소비·투자 회복 더뎌 잠재성장률엔 못 미쳐
"내수 체력·신성장 산업이 확장 국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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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발간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를 통해 2026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1.0%)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2024년(2.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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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출 개선 효과가 소비·투자·건설 등 국내 수요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조선에 성장 동력이 집중되며 산업 전반의 체감 경기 회복은 더딜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외환시장은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해결되지 않으면 원화 변동성 확대로 수입물가와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회복은 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실질임금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1.4%)에 이어 내년에도 1.6%의 완만한 증가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건설투자는 일부 공공·SOC 프로젝트 재개 흐름이 감지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 영향과 착공·분양 등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2026년에도 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재정부담 확대와 양적긴축(QT)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AI 투자 열풍에 따른 과열 우려, 주요국 성장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경기 전망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자·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점진적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지수가 지속적으로 100 미만에 머무르며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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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한경연 원장은 "신성장 산업 육성과 내수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만 2026년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통상환경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