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 조종사도 회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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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조종사노조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1주년을 맞아, 희생된 1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깊이 빈다"면서 "최악의 항공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조종사·정비사·승무원 등 현장의 누구도 '개선됐다'고 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4월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발표했지만 무안공항을 포함해 여전히 남아 있는 로컬라이저 둔덕의 위험이 남아 있다"면서 "특히 수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의 H빔 철골 장애물은 아무리 숙련된 조종사라 하더라도 회피할 수 없는 구조적 위험"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해공항 역시 국민의 안전은 뒷전인 채 운영되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외 주요 정상들의 방문을 앞두고서야 졸속으로 땜질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제주항공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류충돌' 방지 대책도 제자리 걸음이라는 입장이다. 연맹은 "
"공항별 조류 생태에 대한 분석도 없고, 상시 감시 인력에 대한 교육 및 운용 계획도 없다"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수십 년간 국토교통부 고시에 명시되어 있던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음에도, 마치 그동안 규정이 없었던 것처럼 지난해 10월에야 공항시설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시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조사 또한 실망스럽다"면서 "1년 동안 나온 결과는 단 두 건의 부실한 안전권고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설명이나 보도자료조차 없이 발표되어, 국민 대다수는 안전권고가 발행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형식적인 간담회 또는 보여주기식 계획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즉각 마련하길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답을 찾을 때, 우리는 다시는 같은 참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