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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포용금융에 70兆 투입… 서민·자영업자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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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1. 08. 17:47

올해만 14조원… 정부 기조에 화답
대환대출·채무조정 등 전방위 지원
금리 지원 넘어 취약계층 체감 관건
5대 금융그룹이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에 화답해 서민금융 공급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약 13조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7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 지원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간 취약계층 금융 지원이 저리 대출 공급이나 우대금리 제공에 머물렀던 것에서 나아가, 저금리 대환대출과 채무조정, 플랫폼 지원 등으로 지원 경로가 한층 다양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금융그룹별 지원 방식에도 차이를 보였다. KB금융그룹은 재기 지원에 초점을 맞춘 채무조정 확대를, 신한금융그룹은 중·저신용자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한 금융 지원을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정책대출과의 연계에 중점을 뒀고, 우리금융그룹은 '연 7% 금리 상한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금융비용 경감에 나섰다. NH농협금융그룹은 농업 특화 금융기관으로서 농업인 중심의 포용금융 방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금융그룹들이 정부 기조에 맞춰 내놓은 지원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제도권 금융 밖에 놓인 취약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경기 수원에서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를 열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마련한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금융그룹은 정부의 서민금융 강화 기조에 발맞춰 그룹별로 7조~17조원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12조9987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3조~14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자금 투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서민·취약계층 재기 지원에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6조5000억원 등 총 17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해 취약계층의 은행권 진입을 돕고, 성실 상환자에게는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혜택도 제공한다.

정부의 '배드뱅크' 정책과 보조를 맞춰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 중인 채무조정 전담센터(KB희망금융센터)를 연내 6곳으로 확대해 채무자의 신용 회복과 경제적 재기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송병관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KB금융은 전담센터를 별도로 구축해 채무조정 요청을 일괄 처리하고 있어 은행권 내 우수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브링업·헬프업·선순환' 등 3대 밸류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5년간 15조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선순환 프로젝트는 성실히 이자를 납부한 저신용 차주의 이자 일부를 원금 상환으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이자 감면을 넘어 성실 상환 시 원금까지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상생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활용한 이차보전대출 등 특화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도 나선다.

5년간 총 16조원을 지원하는 하나금융은 정책금융을 활용한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이달 말 금융권 단독으로 햇살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특례·일반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햇살론 차주가 1년간 원리금을 성실히 상환하면 대출 잔액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월 단위로 현금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출시한 '청년 새희망홀씨' 상품을 통해 청년층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최대 1.9%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향후 포용금융 부문에 7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지난달 도입한 신용대출 차주의 최대 금리를 연 7%로 제한하는 금리 상한제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생활비대출'을 은행권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또 우리금융은 모바일 앱 내 포용금융 플랫폼을 신설해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과 혜택 기회 제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도 농업인 금리 우대와 성실 상환자 금리 감면, 자영업자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총 1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농업인 대출 우대 규모를 5조7600억원까지 확대하고, 이자 절감액도 257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금리 지원을 넘어 중·저신용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 취약계층이 여전히 제2금융권과 대부업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은행 중심의 포용금융 정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재성 숭실대 교수는 "대환대출 등을 확대해 다른 금융권에 있는 이들까지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실제 수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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