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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상풍력 제동…업계 “오히려 시장 선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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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6. 01. 14. 18:01

고금리·美트럼프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침체기'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도 타격…PF 난항
전문가 "부유식, 아직 성장 초기…韓주도권 가능성↑"
업계, 원활한 자금조달 위해 수익구조 등 명확화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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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의 제주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남동발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업계에선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전환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상풍력 시장은 철강을 비롯한 조선업 등 다른 산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파생되는 국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가 추진하던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매매계약 체결이 최종 불발됐다. 반딧불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울산항에서 약 60~70㎞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750메가와트(㎿)급이다.

이번 최종 계약 불발엔 글로벌 해상풍력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앞선 고금리와 원자재 비용 상승이라는 기존 악재에 더해, 미국 정부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 및 인허가 동결' 조치가 시장에 가시적인 충격을 던졌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자금 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난항을 야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적 선회로 글로벌 자본이 갈 곳을 잃고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그 결과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 전체의 가동률 저하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축보다는 적극적으로 해상풍력 시장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침체기 시점이 오히려 우리나라가 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은 아직 성장 초기라 국가 경쟁력 발판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대한전기학회 회장)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우리가 상당히 주도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영역들이 굉장히 많다"며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원활한 자금조달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급선무란 지적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기존 고정식 해상풍력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일례로 390㎿ 규모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총 사업비가 약 3조원 규모인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단지당 7조~8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울산 동해안 일대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의 전체 사업비는 40조원이 훌쩍 넘는다.

따라서 REC 계약에서 수익구조, 손실분담, 금융기관의 사업 개입권(Step-in Rights) 등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외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금융기관에서도 주저하기에 이를 불식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업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위해 명확한 지분 및 수익구조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계약 구조, 책임 범위의 명확성, 장기 정책의 예측 가능성 등 꾸준한 보완을 통해 성숙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수익구조를 확실하게 명시해야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REC 구매사들인 발전사들을 연합시키고, 중앙정부에서 관리를 해주는 등 REC 구매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중앙계약 제도 시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측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걸쳐 후속조치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첫 프로젝트다 보니 이번 사안에 대해 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 제도적인 보완 등 면밀하게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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