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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신에너지 개척’ 가속… 해상풍력·원자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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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2. 01. 18:03

中 저가공세로 철강경쟁 심화… 수익↓
이보룡 대표, 전력 인프라로 돌파구
원자력 건설 확대에 해외시장 공략
대형 해상풍력 수요 맞춰 강재 생산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가 전력 인프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자력 등 친환경 발전소에 적합한 고강도 신제품을 개발하고, 정부의 송전망 확대 프로젝트에 발맞춰 제품 공급에 나선다. 중국발 저가공세에 원재료가 상승까지 겹쳐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수익성을 챙기겠단 전략이다.

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이 1년 사이 일제히 올랐으나 범용 제품 가격 상승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판재 생산에 쓰이는 원료탄 가격은 1월 27일 기준 톤당 251달러로 지난해 초에 비해 약 33% 올랐다. 같은 기간 철광석과 스크랩 가격도 각각 9% , 17% 뛰었다. 반면 현대제철의 대표 범용재인 건설용 철근(SD400) 판매가는 1월 23일 기준 92만원으로 1년간 약 1%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발 저가공세로 범용 철강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원재료 상승폭이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시장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안정적 실적 발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는 급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 인프라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해상풍력, 원자력, 송전망 등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해외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겠단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대형화하는 해상풍력 트렌드에 맞춘 강재 생산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미 420MPa급 이상 극후물재를 개발해 인증을 완료한 바 있으며, 상반기 첫 삽을 뜨는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후물재는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두꺼운 강판이다. 420MPa는 1㎠ 면적으로 4톤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를 뜻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2024년 55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후 연평균 14.6% 성장해 2034년에는 2988억 달러(한화 약 4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인프라 시장에도 적극 발을 뻗게 됐다. 최근 한국전력과 신규 송전철탑 원자재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다. 현대제철은 송전 철탑용 앵글인 'ㄱ'자 형강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번 협약을 계기로 차세대 송전철탑용 고부가 강재를 개발하고, 중장기 국내 전력망 투자 계획에 부합하는 공급 역량을 갖추겠단 포부다.

정부가 대규모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규 송전철탑 수요는 2038년까지 약 7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원자력 부문에선 국내외 공급이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단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 미국 ASME QSC 인증(후판·철근·형강 부문)을 취득한 바 있다. 이 외 신고리(5, 6호), UAE 바라카 등 주요 원전 프로젝트에 강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최종 목표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프로젝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SMR 격납용기용 후판 열처리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격납용기는 뜨거운 원전 내부에서 방사능 물질 유출을 원천 차단해야 하기에 기술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주요국가 정부가 잇따라 원전 도입정책을 발표했으며 글로벌 빅테크들도 원전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증과 원전 프로젝트용 강재 공급 경험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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