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K-팝 새역사 쓴 ‘골든’...‘아파트’로 존재감 빛낸 로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2010000626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2. 02. 17:06

'골든', 그래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수상
K-팝 장르 최초
로제, 오프닝 공연서 화려한 퍼포먼스
US-68TH-GRAMMY-AWARDS-PRESS-ROOM
'케이팝데몬헌터스' OST '골든'이 제 68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수상했다/연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K-팝 역새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골든'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을 수상했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은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K-팝 장르 첫 그래미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꼽힌다. 한국인 수상자는 그동안 클래식 부문에서 주로 나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에 선정되면서 주요 솔로이스트로서 공식 수상자로 기록됐고 첼리스트 김기현이 2011년 그가 속한 파커 콰르텟의 앨범 '리게티 현악사중주 1·2번'으로 '체임버 뮤직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2012년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을, 2016년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베스퍼스: 올 나이트 비질'로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K-팝 장르에선 방탄소년단이 제63∼65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68th Annual Grammy Awards - Show
로제가 제68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브루노마스와 '아파트' 무대를 선보였다/연합뉴스
지난해 6월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인 OST '골든'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K팝 장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석권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래미의 벽을 뚫었다. 이날 수상으로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골든'의 성과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골든'과 더불어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본상인 '송 오브 더 이어'·'레코드 오브 더 이어'에서 수상하지 못하며 K-팝 장르 첫 본상 수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서는 '골든'과 '아파트',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까지 K팝 장르 3곡이 후보로 올랐지만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특히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화려한 오프닝 공연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 기준이 여전히 보수적인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K팝이 중심 무대에 섰지만 미국 팝의 전통과 레거시 아티스트 중심 선택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미가 글로벌 음악 흐름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도적 보상으로 연결하는 데엔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고 전했다.

K-팝이 그래미 어워즈의 본상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음악 자체의 완성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래미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음악 자체의 완성도에 있는 것 같다.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