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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적자 늪’ 석화 빅3, 리밸런싱 안간힘…회복까진 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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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2. 16. 12:35

지난해 석유화학 영업손실 1조 2277억
정부 구조조정 더뎌…지원책도 아직
"올해 실적 낫겠지만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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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빅3인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솔루션이 수년째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업계 불황으로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좀처럼 속도가 나진 않고 있다. 회사들도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는 리밸런싱(재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실질적 회복까진 장기간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 2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9436억원,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 한정해 3560억원, 한화솔루션 역시 케미칼 부문으로 한정했을 때 24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지난 2020년 자체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하고 대규모 공급을 시작하면서 이들 회사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지난해 8월 최대 25%에 해당하는 37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 설비 감축을 발표한 뒤 회사마다 사업 재편안을 받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데 아직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함께 운영 중인 대산 공장만을 통폐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정부가 통폐합에 합의한 회사들 대상으로 약속한 구체적인 금융 지원책도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데 실제 이뤄진 건 미미하다"며 "생각보다 멀리 내다보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구조조정과 별개로 빅3 회사들은 자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영업손실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대산 산업단지 구조 개편 마무리는 물론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 등은 완공이 예정된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양산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하지 않는 무전구체 리튬인산철(LEP) 등에 대한 양극재 사업을 개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79.4%에서 70%까지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리밸런싱과 함께 그만큼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도 미국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얘기다.

이에 올해 이들 회사의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해 6065억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이 이뤄진다. LG화학 역시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간다. 증권가에선 여전한 업계 불확실성으로 석유화학 회사들의 실적 회복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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