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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트럼프식 ‘국경 방패’ 계획 착수…불법이민·조직범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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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3. 17. 10:59

볼리비아·페루와의 국경 500㎞ 구간에 공사 시작
지형 따라 높이 5m 장벽 또는 깊이 3m 참호 설치
Chile Border <YONHAP NO-1472> (AP)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칠레 아리카에 있는 차카유타 국경검문소의 참호 건설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
칠레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 장벽 건설 정책을 차용한 '국경 방패' 계획의 첫발을 내디뎠다.

칠레 정부는 국경 방어 강화, 불법 이민 차단, 범죄 조직 침투 방지 등을 위한 '국경 방패'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 북부 국경도시 아리카에서 장애물 설치 기공식을 열었다고 현지매체 메가노티시아스 등이 보도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16일 기공식 연설에서 "마약 밀매와 조직범죄, 불법 이민에 국경은 없다"며 삼엄한 국경 방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조직범죄에는 한계가 없다"며 진영을 초월해 모든 정치세력이 연대해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칠레와 인접한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이웃국가들도 국경에 물리적 장애물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부터 북부의 볼리비아 및 페루와의 국경 지역의 약 500㎞에 이르는 구간에 장애물을 설치한다. 지형에 따라 높이 5m 장벽을 세우거나 깊이 3m 참호를 팔 계획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칠레 군은 장벽과 참호를 설치하는 데 9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해당 지역 병력을 증강하고 드론을 이용한 감시를 개시하는 등 국경 수비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경 방패' 계획은 지난 11일 취임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의 주요 안보 공약이다. 그는 집무 첫날 이 계획을 시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정책에 대해 볼리비아와 페루 등 이웃국가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스트 대통령은 정권 인수 과정에서 국경 문제를 놓고 이웃국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범죄 등 다국적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고 데 셀라 페루 외교장관은 "칠레가 국경에서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자국의 국토에서 진행하는 일에 우리가 개입할 이유는 없다"며 "장벽이 세워지면 칠레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불법 역이민을 막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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