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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군사력만으로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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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25. 08:45

유조선 수백 척 대기…기뢰·미사일 위협에 운항 재개 난항
NYT "외교 해법 병행 없이는 해상 운송 정상화 어려워"
Emirates Iran War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아라비아만에서 차량을 실은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기뢰 등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해협을 지속해서 위협할 수 있어 군사력만으로는 안전한 항로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이 지리적으로 좁고 수심이 얕아 선박들이 이란 해안 가까이 통과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공격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형은 이란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전력으로도 해상 운송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해안 배치 무기 등은 절벽이나 동굴, 터널 등에 은폐할 수 있어 공습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가 분산 배치돼 있을 경우 탐지와 타격에 시간이 걸려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기뢰는 해협 통항을 장기간 마비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기뢰가 설치될 경우 제거 작업에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기뢰 제거를 수행하는 함정과 병력 역시 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기뢰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군함조차 안전하게 진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검토 중인 유조선 호위 작전도 상당한 군사 자산이 필요한 대규모 작전이 될 전망이다. 구축함과 항공기, 정찰 자산, 기뢰 제거 장비 등이 동시에 투입돼야 하며 한 번에 보호할 수 있는 선박 수가 제한적이어서 전체 물류 흐름을 정상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호위 작전은 다른 지역에 배치된 군사 자산의 운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약 500척의 유조선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보험사와 해운사들이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운항 재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8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협 통항을 안정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외교적 협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상 운송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보험료 상승과 운송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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