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1만5000개…전국 최대 규모
제품 배치·동선 등 외국인 특화
K뷰티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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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는 중국어·일본어가 뒤섞인 대화가 이어졌고, 관광객들의 장바구니에는 기초 화장품과 틴트 등 K뷰티 제품들이 쉴 새 없이 담겼다. 독일에서 온 제이드(34)씨는 아이브로우를 발색해 보며 "제품이 기능별로 잘 나뉘어 있어 찾기 쉽고 쇼핑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매장은 총 3개 층, 약 9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올리브영N 성수'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입점 브랜드만 1000여 개, 상품 수는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상품 수 기준으로는 국내 매장 중 최대 수준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으로 K뷰티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N성수점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경험 혁신'에 집중했다면 이곳은 쇼핑객의 구매 편의를 극대화한 'K뷰티 소비 거점'에 방점을 찍었다. 철저하게 외국인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매장이라는 평가다. 실제 매장 내부는 끝없이 길게 뻗은 매대와 시원하게 뚫린 동선으로 최적의 쇼핑 환경을 구현했다. 방문객 김미예(52) 씨는 "사람이 많아도 부딪힐 걱정 없이 쇼핑하기 편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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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영어로 고객을 맞는 3층 '마스크 라이브러리'는 올리브영이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일반 타운 매장 평균보다 매대 면적을 10배 이상 넓혀 시트팩, 모델링팩, 버블팩 등 800여 종의 제품을 한데 모았다. 외국인 매출의 약 60%가 스킨케어에서 나오고, 이 중 마스크팩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반영한 구성이다. 브랜드별 진열 대신 '트러블 케어', '진정' 등 기능별 큐레이션을 적용해 K뷰티가 낯선 고객도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을 위한 편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오프라인 매장 최대 규모인 22개의 유인 계산대를 설치했다. 대량 구매가 많은 외국인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들은 국기 배지를 달고 상주하며 쇼핑을 돕는다.
이곳에서 만난 미국인 킴(28)씨는 직원에게 기초 제품 추천을 받고 있었다. 킴 씨는 "어제 다른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물어볼 직원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영어로 설명해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장바구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 브링그린의 '글루타치온 아이크림', 아이소이의 '미간아이패치' 등 추천받은 제품이 가득 담겼다.
이외에도 매장에는 K스낵존, 팝업존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쇼핑 경험을 도왔다.
◇미국 가는 올리브영…글로벌 노하우 축적
명동은 외국인 수요가 가장 밀집된 K뷰티의 상징적 상권이다. 실제로 '명동 타운점'은 지난해 올리브영 전 매장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는데, 이 중 약 95%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올리브영은 '센트럴 명동 타운'을 외국인 고객이 K뷰티를 직관적으로 경험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이곳에서 검증된 운영 노하우를 글로벌 매장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는 5월 캘리포니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LA 등 주요 지역에 복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 5일에는 약 1100평 규모의 현지 물류 거점 조성도 마쳤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차별화된 K뷰티 쇼핑 경험이 자국 내 K뷰티 소비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K뷰티 산업 확장까지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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