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측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단순한 산술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실무 행정과 금융 거래, 행정 수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직원의 숫자 단위 오류로 인한 실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고득점자를 채용했음에도 5000만 원짜리 세금계산서를 500만 원으로 발행하는 식의 실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수신 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인은 3시 3분을 '세 시 삼 분'으로 읽다가 17시 17분이 되면 '십칠 시 십칠 분'으로 읽는다"며 "고유어와 한자어가 혼용되는 이 이중 수체계는 어떤 논리도 없이 혼재돼 있어, 외국인에게는 정규직으로 가는 가장 높은 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자리 단위의 서구식 표기와 4자리 단위의 한국식 '만' 단위 체계가 충돌하면서 '0' 하나가 빠지는 치명적인 금융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근 협회장은 이번 시험 시행의 배경에 대해 "수체계는 경제 주체 간의 신뢰를 담보하는 약속"이라며 "어학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외국인 인재가 국내에서 실제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국가적 정주 인프라 구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체계 인증을 마친 숙련 인재는 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청년들이 선호하는 관리직 일자리를 늘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외국인 인력 유입이 국내 고용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협회 측은 지난 25일 부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를 예방하고 국내 유학생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수체계 교재 2만 권 기증과 무료 수업 지원을 약속했다. 부호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사회 적응의 핵심을 짚은 교육"이라며 "검증 시스템이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증 과정을 다른 국가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유학생 수가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협회는 인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과의 연계 채용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