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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공격적 M&A…소비재·조선 물류로 ‘석화 불황’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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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4. 07. 16:32

케이조선 인수, 석화 공급망 수직계열화
동성제약, 애경산업 인수 등 B2C 시장 진입 교두보
"유동자금 관리, 의무 보유 예비비 등 리스크 관리 만전"
태광
태광산업 사옥./태광산업
태광산업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조선·소비재·헬스케어로 전격 재편한다. 총 1조 5000억원 규모의 인수·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다. 태광산업은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공급망 강화와 신규 현금창출원 확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최근 케이조선 (옛 STX조선해양)인수를 포함해 동성제약 신주 3000만주를 취득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광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로 선회하는 까닭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100%에 육박하며 국내 기업들의 기초유분 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기존 B2B 장치산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이번 사업 전환의 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케이조선 인수는 이러한 위기 타개를 위한 공급망 수직계열화 전략의 핵심이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로 태광은 이를 통해 원료 수입부터 제품 수출까지 이어지는 물류망을 내재화해 비용 절감과 운송 안정성을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 참여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까지 노리고 있다.

소비재와 헬스케어 부문은 경기 변동성에 취약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는다. 태광은 지난 3월 26일 애경산업 지분 63.13% 인수를 마무리하며 B2C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컨소시엄 총액은 4475억원이며 태광산업의 직접 투자액은 2221억원이다. 특히 리콜 사태를 지렛대 삼아 인수가를 225억원 낮춘 재협상 과정은 태광의 실리주의적 재무 검증 기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줬다는 평가다. 이는 동성제약 인수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태광은 신설 코스메틱 법인 실(SIL)의 기획력에 애경의 유통망을 결합하고 정로환·미녹시딜 등 동성제약의 스테디셀러를 얹어 뷰티·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다만 동성제약 인수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700억원 외에 9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향후 부채 비율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태광 측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는 낮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 태광산업의 부채비율은 13.47%, 자기자본비율은 88.13%로 매우 건실한 상태다. 특히 당기말 현재 보유한 유동자금이 1조 5496억원에 달하는 반면 차입금은 9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쌓아둔 사내 유보금을 신사업 동력으로 전환하는 영리한 자금 운용으로 평가된다.

태광산업은 이번 대규모 투자와 함께 약 3.5개월 치 운영자금에 해당하는 5600억원을 의무 보유 예비비로 설정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석화 업황 변동성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유지함과 동시에 외부 차입 과정에서 채권자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로 풀이된다. 오는 2분기 발표 예정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태광산업의 리스크 관리와 주주가치 회복 방안이 어떻게 제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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