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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끌어올려라”… 현대차, 아이오닉 V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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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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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V, 내달부터 현지 판매
중국 전용 신차 20종의 첫 모델
CATL 배터리·현지 ADAS 적용
BYD 중심 전기차 시장 정면승부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중국 전략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아이오닉 V는 현대차가 현지 전동화 전략의 반전을 위해 꺼내든 첫 승부수다. 향후 중국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인 만큼 현대차의 중국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다음 달부터 전기 세단 '아이오닉 V'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양산형이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V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투입할 20종 중국 전용 신차의 첫 타자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V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분명하다. 한때 '빅3'로 불리던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가 중국에서 거둔 성적표는 초라하다. 2016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폭스바겐·GM과 함께 '빅3'로 불렸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급격한 타격을 받았다. 2017년 100만대 안팎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12만8000여대로 쪼그라들었고,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미만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해법은 '철저한 현지화'와 '기술 중심의 도약'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베이징모터쇼를 직접 찾아 중국 시장 재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V가 뛰어들 시장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전기차는 이미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컬 업체들의 경쟁력도 한층 강해졌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NEV) 소매 판매는 9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며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NEV의 승용차 시장 침투율은 64.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 과잉으로 판매 증가세는 주춤해도 시장 무게중심은 이미 전기차로 이동했다는 의미로, 여기에 BYD 등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결국 가격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V의 공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 모델인 샤오미 SU7과 지커 007, BYD 한 L EV 등이 20만~30만위안대에 판매되는 만큼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 설정이 흥행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아이오닉 V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했다.

중국 정부의 '지능형 커넥티드 NEV' 중심 육성 정책, 전기차 전환지원금의 정률제 전환 등 정책 환경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차 입장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V가 현대차의 중국 재도약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에 따라 향후 전동화 전략의 성패도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현대차의 중국 반등 시나리오도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중국 내 현대차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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