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상위권 '유지'
'읽기' 영역, 세계도 동반 부진…"디지털 매체 증가 영향"
교육부 "비판적 사고 위한 독서·토론 교육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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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8일(프랑스 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2025 결과를 발표했다.
PISA 2025에는 전 세계 91개국 만15세 학생 약 76만명이 참여했고, 한국은 196개교 학생 6859명이 응시했다.
한국의 영역별 평균은 과학 526점, 읽기 501점, 수학 522점으로 모두 OECD 평균(과학 482점, 읽기 461점, 수학 463점)을 웃돌았다. OECD 회원 38개국 중 순위는 과학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였고, 전체 참여 91개국 기준으로도 과학 5~7위, 읽기 3~13위, 수학 5~7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다만 2022 결과 조사 대비, OECD 회원국과 우리나라의 과학, 읽기, 수학 평균 점수가 모두 하락했다.
순위가 단일 등수가 아니라 구간으로 제시되는 것은 PISA가 전수조사가 아닌 표집조사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표집 학교의 점수를 측정한 뒤 95% 신뢰 수준에서 1만 번씩 모의실험을 거쳐 국가 전체 점수를 추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국가가 위치할 수 있는 최고 등수와 최저 등수가 함께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과학 평균(526점)과 1점 차이인 에스토니아(527점)조차 전국 단위로 추정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오차 범위 내 국가 간 근소한 격차는 그대로 구간에 반영된다.
◇ 과학·수학·디지털 상위권…교육공정성포용성 '높아'
이번 조사에서 처음 도입된 혁신적 영역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Learning in the Digital World, LDW)'에서 측정한 컴퓨팅 문제해결력의 경우, 한국 학생 평균은 538점으로 OECD 평균(500점)을 크게 웃돌며 OECD 회원국 중 2~5위, 전체 참여 85개국 중 6~10위를 기록했다. LDW는 컴퓨팅 도구를 활용해 지식을 구성하고 오류를 점검·수정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평가하는데, 모델링(시뮬레이션으로 변인 간 관계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능력)과 프로그래밍(코드를 구성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두 하위 척도로 구성된다. 이 영역은 PISA 주기마다 새롭게 설정되는 만큼 이번 한 차례만 시행되며, 다음 주기에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측정할 계획이다.
교육의 형평성 지표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의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학생의 과학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보여주는 비율은 한국이 7.7%로 OECD 평균(11.6%)보다 낮았고, 이 비율은 2022년 대비 모든 영역에서 줄어들었다. 반면, 과학에서 기초 수준 이상을 성취한 학생 비율로 측정하는 '포용성'(80.1%)과, 사회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고른 성취를 내는 정도인 '공정성'(7.7%) 모두 OECD 평균(각 65%, 12%)을 웃돌았다.
◇ '읽기', 디지털 영향에 OECD 동반하락…독서·토론 교육 활성화
또 '읽기' 영역은 지난 2022년 515점에서 2025년 501점으로 떨어졌고, 상위 성취수준(5수준 이상) 학생 비율도 13.3%에서 10.3%로 줄었다. 다만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게 교육부 진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읽기 점수가 동반 하락한 상황"이라며 "디지털 매체 활용 환경, 그리고 이 세대가 가진 읽기에 대한 동기와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원인을 특정 요인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함께 실시한 교육맥락변인 설문 결과와 연결 지어 평가원이 후속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읽기·수학 소양 강화를 위해 수업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실 수업 문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사업을 올해 1000개교에서 내년 3000개교로 늘리고, 독서교육 집중 학년(초3~4, 중1, 고1)을 지정하며,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도 올해 104개교에서 내년 308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학·수학 기초 소양 강화를 위해 전국 지능형 과학실을 2027년까지 100% 구축하고, 이공계 스텝인(Step-In) 프로젝트를 내년 신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PISA 평가 주기는 2029년부터 3년에서 4년으로 바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 혁신적 영역은 AI를 주제로 측정할 계획인데, 이번 디지털 학습 역량 결과와의 상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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