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땐 부채비율 600% 우려…법인통합 실익 따져야"
전문가도 "부채·주주 문제 등 선결과제 산적"
|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1노조)와 더 코가스 노동조합(2노조)은 전날 각각 성명을 내고 정부의 통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두 노조 모두 양사가 이미 상당한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석유공사 노조 역시 통합안의 절차적 정당성 부재를 지적하며 "공공기관 노동자는 정부의 소모품이 아니다"라며 비판하고 나선 상태다. 가스공사 노조(1·2) 조합원 수는 약 3935명에 달하고 석유공사 조합원 수는 약 1000명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약 22조원의 부채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가스공사 역시 14조원이 넘는 미수금과 42조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가스공사 1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공사의 부채까지 통합 공사에 반영될 경우 부채비율이 약 600%까지 치솟아 양사의 재무건전성이 함께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2노조인 더 코가스 노동조합은 기능협력이나 단계적 기능통합 등 검토 가능한 대안과 충분히 비교·검증하지 않은 채 정부가 법인통합 방향부터 제시한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최해억 더 코가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석유·가스의 구매력 결집이나 해외자원개발, 수소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도 "석유공사의 부채·부실자산을 가스공사와 확실히 분리하는 것은 최소한의 전제일 뿐이다. 서로 다른 사업구조와 가스공사의 상장공기업 지위,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안전 전문성 등을 고려해 법인합병이 기능협력이나 단계적 기능통합보다 실제로 더 나은 방법인지 비용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도 양사의 역량을 한데 모을 경우 해외 자원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자원시장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석유공사의 부채를 어떻게 처리할지부터 상장사인 가스공사의 주주 반발 등 진행 과정 자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석유공사의 부실 재무구조 개편 방식과 상장사인 가스공사의 주주가치 보호라는 사전 정비 작업 없이 물리적 합병만 서두르면 동반 부실과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순서로 본다면, 무리한 법인 합병보다는 석유공사의 우량·부실 자산 분리나 해외자원개발 부문 우선 통합 등 단계적 추진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 2노조는 조만간 사장 면담 통해서 가스공사의 재무건전성과 LNG 수급·안전, 직원의 근로조건을 보호하기 위해 회사가 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LNG 수급·안전 전문성 유지 등 공통된 사안에는 1·2 노조가 연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