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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현안 산더미… 李, 이제 ‘내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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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9.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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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뒤 30%대 지지율 반등 분수령
靑 비서·정책실장 등 인적쇄신 폭 고심
갈등 장기화 대법관 재제청 해법 주목
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도 정국 변수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다시 '내치의 시간'을 맞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사의와 정책실장 공석에 따른 청와대 핵심 인선부터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대법관 재제청 갈등,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까지 굵직한 국내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는 청와대 핵심라인 재정비다. 강 실장은 순방 출국 당일인 지난 21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김용범 전 정책실장도 지난 1일 물러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이 대통령은 출국 전 강 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강 실장의 거취를 우선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정책실장 후임 인선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 참모진 재정비 방향도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비서실장 인선에서는 잇단 인사 논란 이후 정무·조직 쇄신 능력이, 정책실장 인선에서는 부동산과 민생·경제 현안을 조율할 역량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두 핵심 자리의 인선을 계기로 인사·민정라인까지 쇄신 범위가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사법부와의 대법관 재제청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조 대법원장은 이 대통령 순방 기간인 지난 22일 청와대의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청와대도 강하게 반박하며 재제청을 거듭 요구했다.

이미 사태는 여야까지 뛰어든 정치권의 전면전으로 번진 상태다. 대법원장의 제청권과 대통령의 임명권을 둘러싼 헌법 해석까지 충돌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얽힌 실타래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역시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사고 역시 시급한 안보 현안이다. 지난 21일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장병 3명이 다쳤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현장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현장조사가 늦어졌다며 정부의 안보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국방부는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이라는 특성과 장병 안전을 고려하면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폭발물 종류와 매설 경위 등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남북 현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순방 이후 첫 내치 대응의 무게는 한층 커졌다. 외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통령이 인사·사법·안보 현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리하느냐가 추석 이후 국정운영 흐름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는 밀린 국내 현안을 정리하면서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각 현안에 대한 대응이 연휴 이후 여론과 정국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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