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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트럼프에 ‘김정은 설득’요청… 日北회담 추진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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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0. 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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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문제방미단,美NSC·국무부·의회접촉 6일 다카이치 보고
미북회담서 납치문제·일북회담촉구 요청
과거 김정은 "아베 만날 준비" 반응했다…하노이 결렬로 멈춘 日北정상외교 재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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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일본 납치문제 방미 활동 보고회에서 방미단이 미국 정부와 연방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납치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네 번째 만남 가능성을 둘러싸고 일본정부가 다카이치-김정은 회담을 추진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일본 정부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단체들도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일·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면 납치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이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김정은의 일·북 정상회담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과 연내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며, 최근에도 직접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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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요코타 다쿠야(왼쪽에서 두 번째) 북한납치피해자가족협회 회장과 니시오카 쓰도무 '구출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으로부터 납치캠페인 지침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일본 납치문제 방미 활동 보고회에서는 이 같은 구상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지난달 21~25일 미국을 방문한 요코타 다쿠야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연락회'(가족회) 대표와 니시오카 쓰토무 '구출회' 회장 등은 미국 정부와 연방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납치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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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납치문제 방미단이 공개한 9월 21~25일 미국 방문일정. 이들은 미국 정부와 연방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납치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실제 방미단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와 국무부 관계자, 연방의원 등을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했고 미국 측으로부터 납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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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납북피해자 귀환 요구 '국민대집회'참석해 연설하는 다카이치 총리/연합뉴스
이날 보고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막후 상황이었다. 니시오카 쓰토무 '구출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김정은에게 일본인 납치문제를 직접 제기했으며, 특히 하노이 회담 과정에서 김정은으로부터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만날 준비가 있다는 취지의 반응까지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노이에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둘러싼 미·북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흐름 역시 멈췄다는 것이다. 이날 발언에서는 당시 1차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일했던 매슈 포틴저(Matthew Pottinger)가 일본 납치문제 제기에 관여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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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카 쓰도무 '구출회' 회장이 7일 방미보고회에서 방미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과거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은 당시 미국 정부 자료로도 확인된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납치피해자 가족의 면담에서 가족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납치문제를 제기한 데 직접 감사를 표시했다.

일본 측이 과거 미·북 정상회담의 경험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이 자신의 접촉 시도에 반응했다고 밝힌 데 이어 연내 정상회담 의사를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과의 대면회담을 추진하도록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한은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회담 개최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는 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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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오른쪽)가 일본 도쿄 아카사카 궁전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 및 친척들과 만나고 있다./AP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도 이미 이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에게 자신과의 일·북 정상회담에 응하도록 촉구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날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방미 결과를 직접 보고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이 그리고 있는 외교 시나리오는 '트럼프·김정은 회담→트럼프의 납치문제 제기→다카이치·김정은 회담'으로 압축된다. 이날 방미보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난다면 일본 총리가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방미단은 이러한 입장을 영문으로 만들어 미국 정부와 공화·민주 양당 의원, 전문가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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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일본 납치문제 방미 활동 보고회에서 방미단이 미국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한국으로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재개 시도를 지지하면서 미·북 협상이 북한 핵문제의 진전으로 이어져야 하고 한국의 안보태세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현실화할 경우 북핵을 최우선에 두는 한국, 납치문제를 일·북 정상회담으로 연결하려는 일본, 제재완화와 핵보유국 지위 문제를 제기할 북한의 이해관계가 한꺼번에 교차하게 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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