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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관점으로 본 월드컵 B조 4개국 분석도

한의학 관점으로 본 월드컵 B조 4개국 분석도

기사승인 2010. 06.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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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서로 다른 대륙 고유의 스타일 완성
주원 기자] 11일 개막된 남아공 월드컵. 한국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국가들과 한 조가 됐다.

그리스를 상대로 1승을 확보한 한국을 포함한 4개 팀은 각기 다른 팀 컬러와 개성으로 16강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번 B조는 서로 다른 대륙의 국가들로 구성돼 있어 재미있는 승부를 기대하게 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와 남미의 4개국은 이질적인 환경만큼 경기장에서의 모습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B조 각국의 경기스타일을 그들의 특이한 환경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이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이진혁 원장의 도움말로 B조의 환경적 특징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해서 이들의 경기를 예상해보자.


◆대한민국 - 빠른 발을 사용해 화끈하면서 신명나는 축구 구사


△기후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오고 여름은 덥고 다습하다.

1년 365일이 지나는 과정에서 4가지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런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기 위해 사람들은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는 삶을 살아오게 된다.
 
특유의 명석함과 밝은 혜안으로 사계절의 기후에 모두 적절히 적응하며 독특한 문화와 음식스타일, 풍속들을 만들어내었다.

극한의 열대나 한랭지역과 같이 사람이 살기 어려운 기후가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인은 강하고 모난 국민특성 보다는 잘 적응하면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기질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음식
자연과 더불어 살며 건강을 중시해 온 우리 민족은 철마다 바뀌는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발효음식문화를 이어왔다.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젓갈류, 막걸리, 식혜 등이 대표적인 효소음식들이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의 효소활성화를 강렬하게 일으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김치는 발효되는 동안에 채소의 조직이 이완돼 소화가 쉽고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소장과 대장의 유동 운동을 도와서 변비를 막아 주기도 하며, 비타민도 풍부해서 우리 민족의 겨울철 영양 공급에 크게 기여해왔다. 

아울러 음식에 고추와 마늘, 소금을 많이 사용하면서 맵고 짜고 자극적인 입맛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한의학 & 축구와의 관계
우리 국민들은 한국전쟁 이후에 폐허가 된 상태를 딛고 재기하는 과정에서 빨리 잘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다.

빠른 일처리는 빠른 성장을 불러왔지만 서두르고 급한 성격으로 인해 이런 기질 자체가 대표적 국민성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축구에 있어서도 빠른 선수가 많아서 대체로 빠른 축구를 잘 구사하고, 움직임이 많다.

그에 비해 움직임이 적은 장신 선수나 포스트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쉽게 나타나지 않고, 그런 선수는 평가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빠른 선수가 많은 이유는 신체적인 기질이나 체력적인 특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성향 자체가 빠른 선수를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성격이 급하고 화끈한 면은 한의학적으로 '간목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행 중에서 목(木)은 쭉쭉 뻗어나가고 성장하는 의미이고, 계절로는 만물이 시작하는 봄 , 오장육부로는 '간'에 해당한다.

간목이 왕성한 사람은 성질을 잘 내고 성격이 급하며 잘 분노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멘탈에 좌우되기 쉬워서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아예 안 풀리지만, 잘 풀릴 때는 통쾌한 축구를 구사하기도 한다.

즉, 대한민국의 축구스타일은 빠른 발을 활용한 화끈하고 신명나는 축구를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을 보여주듯 대한민국의 유니폼 색깔 또한 빨간색으로 대표되어, 붉은 악마라는 별칭이 있다.

박지성, 이청용 선수가 빠르고, 화끈한, 빨간색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아르헨티나 - 개인기와 팀워크가 적절히 조화된 다양성의 축구

△기후
아르헨티나는 남북의 길이가 3694㎞에 달하며 아열대, 온대, 건조, 한냉의 4기후로 나뉘어지며, 16개의 기후로 세분화된다.

북동부지역은 아열대성 기후와 온난한 사바나 기후지역이 분포하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안데스 산맥지대는 비가 적고 건조한 산악기후를 보이며,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내륙부로 펼쳐져 있는 팜파스 지역은 온대성 기후로 연중 고르게 비가 내린다.
남부지역은 연평균 기온 7℃를 기록하는 한랭기후를 보이며, 바람 부는 날과 구름 끼는 날이 많다.

△음식
광대한 팜파와 소를 쫓는 가우초. 식료자급률이 거의 100%를 자랑하듯 고기는 넘쳐난다.

고기를 사는 경우 최저 단위가 1kg일 정도다. 주요식사는 저녁식사이다.

그것도 레스토랑이 휴식을 마치고 밤의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밤 10시 가까이 되어서다.

특히 부에노스 등의 대도시에서는 모두 치장을 하고,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에서 두터운 고기요리를 앞에 놓고 2시간 정도 천천히 저녁식사를 즐긴다.

대표적인 차는 마테차로 25가지 비타민과 미네랄, 15가지 아미노산을 비롯한 196가지 활성화합물이 함유돼, 최근 녹차 이상의 건강차로 떠오르고 있다.

△한의학 & 축구와의 관계
아르헨티나는 정말 다양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자연에 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낙천적인 국민성을 보인다.

어느 곳에도 편중되지 않고 다양성이 존중되며 잘 어우러지는 토(土)의 기운에 비유될 수 있다.

한의학의 음양과 오행(五行)에서 오행(五行)의 중앙을 의미하는 토(土)는 편협된 것을 중화하고 조화하며 조절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토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낙천적이고 포용력이 강하고 잘 화협한다.

남미 특유의 정열적인 기질을 가진 아르헨티나인은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해 살아오면서 음양과 오행이 조화된 기질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축구에서 있어서는 경기시에 볼 보다도 심판에게 먼저 달려든다고 할 정도로 물불 안 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그만큼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저마다의 훌륭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조직력으로 잘 포용하고 가다듬은 축구가 아르헨티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능력뿐 아니라 조직력 및 전술과 팀워크가 완비된 강팀의 면모를 보인다는 게 아프리카 축구와 다른 점이다.

◆나이지리아 - 척박한 환경서 생존하듯 본능적이며 저돌적인 감각 장점

△기후
나이지리아의 기후는 기네만과 사하라 사막의 영향을 크게 받아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며 남부와 북부의 기후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부 기네만에 가까운 지역은 고온 다습하며 북쪽 사하라 사막에 가까운 지역은 사하라로부터 남하하는 열기로 고온 건조한 편이다.

건기에는 한국의 전형적인 여름과 비슷한 기후를 보이며, 밤에도 에어컨 없이는 수면을 취할 수 없을 정도의 더운 기후이므로 얇은 옷가지만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우기에는 여름 복장 외에 추가로 얇은 긴소매 옷가지가 필요하며, 특히 새벽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자다가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음식
대부분의 나이지리아 요리는 곡식에 기초한 것이 대부분이다.

옥수수와 쌀, 기장 등으로 만든 투오(Tuwo)와 야채수프인 에포(Efo), 고기 스튜인 에구시(Egusi), 이시-에우(Isi-ewu, 염소머리 고추스프) 등이 대표적인 대중음식으로 손꼽힌다.

식습관적으로 건강에 크게 해가 되는 것은 없지만, 고온다습한 환경과 위생습관의 부족으로 인하여 식중독이 생기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 & 축구와의 관계
중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이지리아는 건기와 우기로 대별되는 열대기후에 속한 곳이다.

북부의 고온건조한 사막과 남부의 기네만 지역의 고온다습한 곳으로 나뉘어 대체로 척박한 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땅에서 나오는 음식 또한 위생적인 면과 맞물려 생존과 연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화(火), 조(燥), 습(濕)의 뚜렷한 자연 기후에서 살아온 나이지리아인은 그 척박하며 야생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에 적응하여 살아오면서 기질 또한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아프리카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 동물의 감각과 비유되는 본능적인 감각, 고온의 열기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그것이다.

생존 본능이 있으며 감각적인 기질은 나이지리아 축구에서도 나타난다.

선수 개개인의 본능적인 감각과 체력, 동물적인 운동신경이 그것이다.

나이지리아 축구를 묘사할 때 공격수 한 명이 수비수 몇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골문 앞까지 도달하나 결국 골키퍼에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개인의 동물적 신체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나 전술과 팀웍이 조화되지 않는 모습이 나이지리아 축구의 특성이며 환경적인 연유에 따른 국민성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스 - 느긋하면서도 때론 격렬한 선수비후공격 선호

△기후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여름이 되면 기온이 40℃를 웃돌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런 날씨 때문인지 이 곳 사람들은 오후에 시에스타 라고 불리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런 습관을 통해 그리스인은 건강을 유지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집중력이 증가해 학습 또는 업무 능력이 현저히 높고 심장병 발병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음식
그리스에서 애용되는 지중해 식단은 장수를 위한 최고의 건강 식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리브유와 노화방지 효과가 강한 적포도주,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으로 지중해식 식단을 꾸미며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기류는 가급적 멀리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고지방식이지만 지방의 72% 이상을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재료에서 얻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 & 축구와의 관계
흔히 지중해성 기후라고 하면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도 낮은 습도로 인해 쾌적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가 특징이다.

다만 여름의 고온은 한낮에 4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지면의 열기가 대단하다.

그리스인은 이런 기후의 영향을 받아 낙천적이지만 때론 격렬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의 음양에 있어서 양기가 편중된 기후는 민족성에도 양적인 측면으로 영향을 준다.

한낮 2시에서 약 5시까지는 느긋하게 더위를 피하며 여유로운 생활방식을 보여주면서도 해가 진 뒤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넘치는 양기를 조절하기 위해 음식에 있어서 가급적 차고 냉한 성질의 채소류, 신선한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 식습관을 보인다.

한의서 황제내경 에서는 남방지역에 사는 이들은 느긋한 성격을 가졌으며, 양기의 발산되는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짠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그리스 축구는 주로 수비위주의 플레이인 선수비-후공격을 구사하는 등 그들의 기질을 쏙 빼다 닮았다.

평소엔 기다리며 느긋한 플레이를 즐겨 하다가 하이볼을 통해 헤딩과 몸싸움으로 무섭게 한방을 몰아치는, 여유로우면서도 격렬한 축구가 그리스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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