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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설비 수입 의존도 99.6%

*풍력발전 설비 수입 의존도 99.6%

기사승인 2011. 04. 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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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국산화율 60% 넘지만 기술신뢰 확보 요원
양정우 기자] 풍력발전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태양광과 함께 가장 강력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1위의 조선산업 기술을 갖고 있는데, 풍력발전기에 필요한 부품생산에 가장 근접한 산업이 바로 조선업이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도 풍력발전 관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과거 발전속도와 저력에 비추어 풍력발전 산업에서도 한국이 조만간 글로벌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있는 셈이다.

1일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가 지난 2월 발표한 ‘2010년도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현황조사’를 보면, 지난해 풍력산업 매출액은 2007년 대비 88% 증가한 1조1678억원이었다. 수출액은 33% 증가한 7억8천만 달러, 민간투자는 76% 증가한 7200억원, 제조업체수는 39% 증가한 32개, 고용인원은 86% 증가한 2654명이었다.

올해는 풍력시스템의 수출 본격화와 해상풍력 개발로 산업의 규모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풍력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2조7711억원, 수출액은 120% 증가한 17억3천만 달러, 민간투자는 38% 증가한 7200억원, 고용인원은 14% 증가한 3016명으로 예상된다.

풍력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발전 방식에 필요한 평균 면적이 풍력은 1335㎡/GWh로 태양열(3,561㎡/GWh)과 태양광(3,237㎡/GWh)보다 절반이하의 면적이 사용된다.

하지만 육상풍력산업의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한경섭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는 “육상풍력은 환경파괴·소음·진동 등을 유발해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때문에 육상풍력 대신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이 급속히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국내 조선업체가 가지는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이런 기술력을 잘 활용하면 해상풍력사업 진출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상풍력산업 시장에 진입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실증데이터(Track-Recorder)가 없다는 점이다. 대규모 단지를 건설할 기술은 있지만 안전성을 입증하는 누적된 통계가 없어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손충렬 인하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 교수는 “현재 풍력산업의 국산화율은 부품 63%, 제작·생산기술 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풍력발전 업체들이 이미 검증된 외국 제품을 우선시 하면서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설비의 수입 의존도는 99.6%로 해외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풍력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으로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차동열 한국풍력산업협회 대리는 “지식경제부에서 지자체로 이어지는 인·허가 과정은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다”면서 “실제로는 과도한 규제보다 중간에 한번씩 제기되는 지역민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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