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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시대]‘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귀결돼서는 안된다

[희망100세시대]‘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귀결돼서는 안된다

기사승인 2013. 01.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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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씩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 이광수 에스디라이프 대표와의 만남
이광수 에스디라이프 대표의 모습/ 사진=임지연 기자reah@
아시아투데이 임지연 기자 = ‘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재창업 아이템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마트 직원에서 점포 책임자, 그리고 창업을 거듭해 25명의 직원을 거느린 에스디라이프 대표가 되기까지 굴곡 많은 인생의 주인공 이광수 대표에게 재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었다.

에스디라이프가 설립된 건 지난 2002년 5월. 창업 이후 월평균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지금까지 매년 20%씩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대비 40% 성장률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프로 치면 내리막으로 단 한번의 꺾임도 없이 상승세를 탔다는 말이다.

경기도 시흥시 계수동에 위치한 250평대의 넓은 팩토리형 에스디라이프 사무실에는 홍일점이 없다. 이광수 에스디라이프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남자로만 이뤄져 있을 정도로 쉬운 업종이 아니다.

◇예측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2000여가지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그 외 계절 상품까지 포함하면 총 5000여가지의 물건을 각 매장과 거래한다”면서 “여러가지 품목을 다뤄 경기를 덜 탈 수 있다는 장점과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많은 품목을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특히 4계절이 뚜렷한 국내 사정상 자연적인 조건을 고려해 물건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태풍이 있는 여름에는 테이프를, 추운 겨울에는 방한용품을, 황사가 있는 봄에는 마스크 등을 거래처에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 상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이런 예측을 잘 못할 경우 재고부담을 떠안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같은 대리점 형식의 회사는 일반적으로 마트에 일정공간을 확보해 운영하는 '장소계약'을 하고 그 장소에 우리 물건을 가져다 놓는 식으로 직접 운영을 하는 것이라서 그 안에 있는 재고가 다 우리 책임이다”며 일반인이 생각하기 쉬운, 마트에 물건을 공급하고 일정 시기가 되면 공급가액을 받는 도매업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매장에 깔아놓은 상품이 일정기간 판매가 된 이후에 마트는 우리와 계약한 수수료분을 제외한 나머지 판매 금액을 송금하는 형식”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규 매장과 공급 계약을 시작할 때마다 매출 신장과 동시에 재고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발생하는 이익만큼 재고 발생도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재고 관리에 신중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쌓은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창업 초창기에는 크리스마스 용품 등 하루이틀 반짝하는 상품의 재고를 도저히 감당 못하고 인근 교회에 기부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아이템 선택은 신중하게 하라.

2002년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대표는 28살 청년시절 마트 직원으로 시작해 마트 책임자, 사장님 그리고 천냥숍이 한창 붐을 일으키던 같은 해 초에는 천냥숍을 창업한 사업 경력이 지금에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재의 에스디라이프를 창업하고 사업이 안정을 찾은 2007년에 3개월 동안 대형 마트를 직접 운영했다.

그는 “두가지 일을 하다보니 사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째는 절실함이 없었고, 두 번째는 점점 대형화되는 마트의 현실에 소자본으로 재벌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경쟁력에서 뒤지는 것도 힘든데, 두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 것이 사업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시 3개월 동안 투자금 1억 5000만원 중 그가 건진 것은 고작 3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그보다 앞서 2002년 5월 이전에 지금의 ‘다이소’같은 천냥숍을 창업했었다”면서 “천냥숍의 문제는 거래되는 물품의 대부분이 1회성 물품이라, 창업 초기에는 매출이 증가하는 듯 보이지만 금세 매출액이 곤두박질 치게 된다. 수익보다는 매출의 회전만 된 셈이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 대표는 “소모성이 있는 1회용품 외에도 프라이팬, 쓰레기통, 욕실 용품등 1회성이 없는 물건도 거래 품목에 추가시켰다”면서 “이 과정에서 창업 초기에 없던 사업감각이 생겼고, 확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 계수동에 위치한 250평대 에스디라이프 모습/사진=임지연 기자reah@
창업 전반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은 모두 아이템에서 나오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 선정에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한 번 창업에 실패한 이후 재창업에 나서는 창업자들에게 아이템 선정은 언제나 신중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과제로 다가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혀 생소한 사람이 이런 일을 시작하는 것은 거래처에 물건을 입점시키는 일부터 모든 일이 수월할 수가 없다”면서 “마트와 계약한 공간 자체가 마트와 우리 회사의 매출과 비례하니까 거래를 트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이익창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국가로부터 ‘소상공인 자본’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초기 창업자금 1500만원으로 시작해 국가 지원금 3000만원과 지인들의 투자를 포함해 총 8000만원의 자금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면서 “국가 지원금에 대해서는 3개월에 한번씩 이자와 원금을 3년간 2000만원을 갚고 나머지 1000만원은 한번에 상환했다. 당시 원금과 이자가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는데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순수익 월 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회사의 대표지만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창업 초기에는 직원 월급을 다 주고 나면 정작 내가 가져가는 돈은 50만원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직원들과의 끈근한 신뢰가 중요하다.

이 대표의 거래처는 각 구에서 ‘키스토어(key store)’라 불리는 영업이 잘되기로 소문난 30여개의 대형마트다.

사업에 성공한 그가 꿈꾸는 것은 25명의 직원들 개개인이 사장이 되는 ‘소사장제’다.

그는 “장기적인 사업 계획은 회사에 소사장제도를 도입해 회사에 기여한 공이 큰 직원들에게 공동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각 직원의 역량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리점의 특성상 회사 직원들의 역량이 매출 등락의 폭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표와 직원 사이의 신뢰가 있어야 영업사원 본인이 현장에서 취급품목이며 가격, 구성을 소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가 지난 10년동안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등 개인적인 능력도 있었지만, 가장 큰 성장원동력은 의형제처럼 끈끈한 신뢰로 뭉친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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