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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사교육 의존 못 벗어난 ‘수능 성적표’

[기자의눈] 사교육 의존 못 벗어난 ‘수능 성적표’

기사승인 2013. 11.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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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사회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성적표가 27일 각 학교 등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전달됐다.

올해 수능은 수준별 A·B 선택형으로 처음 실시된 만큼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수능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등급컷)에 따라 대학별로 적용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번 수능은 사교육의 의존을 줄인다는 목표로 EBS 교재 및 강의 연계율 70%대를 유지했다. 특히 똑같은 문제가 아닌 개념 이해를 통해 변형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

하지만 대학 입시는 학교별로 전형이 모두 다르다. 결국 수험생 및 학부모는 대학별 전형을 모두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입시 컨설팅 업체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같은 상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쉬운 A형이 아닌 어려운 B형에 응시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대학별로 복잡한 전형을 통해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수능 하나만 공교육 정상화를 외칠 것이 아닌 대입 자체를 공교육을 통해 진학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월 한 입시업체가 학부모 10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일반고 자녀를 둔 학부모 42.6%가 학교 진학상담이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스러운 이유로 ‘정보부족 및 신뢰성 의문’이 45.6%로 가장 높았다.이어 교사의 전문성 부족(23.9%), 상담시간 부족(14.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시 컨설팅 받았다는 응답은 75%를 차지했다. 진학상담에 대한 불신이 사교육 업체을 찾게 한다. 입시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는 많게는 수십만원이 소요된다.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면서 대입은 사교육 업체에 의존하게 만드는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공교육 정상화는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다. 교육 당국이 진학상담의 정확성과 대학별 입시전형을 구체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대입에서도 수험생들은 혼란과 함께 학교가 아닌 사교육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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