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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칼럼] 대구·경북 통합론은 생존전략이다

[조향래 칼럼] 대구·경북 통합론은 생존전략이다

기사승인 2020. 12. 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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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분리 40년 대구·경북 현주소 암울
행정통합 과정 공직·정치권 이견 불가피
권영진 '뚝심시정'+이철우 '멍석도정' 시너지
조향래 논설위원 0611
조향래 논설위원
1970~80년대 대구시내 고등학교 교실은 대구는 물론 경북 도내 각 지역에서 모인 청소년들의 용광로였다. 동서남북 출신지에 따라 말씨의 뉘앙스가 약간 달랐을 뿐 너나없이 영락없는 경상도 남녀 학생들이었다. 오랜 세월 동일한 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지역 간 경계가 있을 턱이 없었고 가치관의 차이도 없었다. 그렇게 모여서 함께 공부하며 대구의 미래 동력이 됐다.

대구 또한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대도시였을 뿐이었다.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시·도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더러 있었지만 대다수 경상도 인재의 보고(寶庫)였다. 산업화에 따른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가속화로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구로 모여들며 경북지역은 공동화(空洞化)가 심화됐다.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되며 경북에서 독립된 살림을 차려 나간 것도 그 즈음이다.

도시로 나온 젊은이들에게 대구는 배우고 일하는 삶의 현장이었지만, 경북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본고장이었다. 대구가 성장하는 동안 경북은 부모님처럼 늙어 갔을 따름이다. 대다수 대구 시민의 고향은 경북이다. 대구와 경북이 한 뿌리라고 하는 까닭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론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왕성한 통합론은 이제 수도권 집중으로 함께 추락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생존 전략이 됐다.

행정통합 과정 공직·정치권 이견 불가피

2021년이면 행정 분리 40년째를 맞는 대구·경북의 현주소는 암울하다.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경제 위축이 특단의 출구 전략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정치적인 소외감도 한몫을 했다. 하나로 묶어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란 원론이 형성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고 통합에 관한 일정도 제시됐다.

내년 5·6월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이어 9월 정기국회 특별법 제정 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 단체장을 뽑아 7월 통합 자치정부를 출범시킨다. 문제는 통합 자치단체의 명칭과 통합 청사의 위치, 그리고 대구와 경북의 지위에 관한 이견과 갈등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특별자치시 또는 특별광역시 방식의 ‘메가시티 통합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행정중심도시로서 안동·예천은 ‘워싱턴’처럼, 대구는 ‘뉴욕’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다 통합 대구·경북의 지위는 ‘자치도’도 ‘메가시티’도 아닌 ‘자치정부’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김태일 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주장도 나왔다. 공직 사회와 정치권 등 각계의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의 이견과 반발도 불가피하다.

권영진 ‘뚝심시정’+이철우 ‘멍석도정’ 시너지

여기서 일본 오사카시(市)와 오사카부(府)를 통합하려는 이른바 ‘오사카도구상(大阪都構想)’ 부활에 대한 지난 11월의 찬반 투표는 타산지석이다.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의 오사카’란 슬로건을 창출해낸 것은 오사카 지방에서 축적된 정치적 리더십의 승리라는 평가다. 중요한 사실은 중복 행정의 비효율 제거와 광역행정 일원화로 오사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시·도민의 공감과 동의가 가장 큰 동력이다.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야 할 시대적 현안이다. 근시안적 이해 득실과 유불리에 집착하며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역사적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뚝심 시정’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멍석 도정’이 다시 하나 되는 대구·경북의 초석을 놓으며 미래 청사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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