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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개구리는 성형외과를 찾아 메기보다 약간 더 크게 입을 찢는 수술을 받았다. 얼마 후 보무당당하게 목욕탕에 갔는데 맙소사 이번에는 악어가 입을 쩍 벌린 채 하품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도 비지땀을 흘리며 악어의 등을 밀어주고는 또 성형외과를 찾았다. 음식을 먹는 데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입을 찢었다. 수술 부위가 아물기 무섭게 목욕탕을 찾은 개구리는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하마가 눈을 반쯤 감은 채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아닌가. 온몸에 진기가 다 빠지도록 하마의 등을 밀고 나간 개구리는 다시는 목욕탕에 나타나지 못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강호에는 고수들이 많다는 걸 모른 것이다.
최근 호남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무식, 무능, 무당’의 ‘3무 후보’라고 비하하는 일격을 날렸다. 국정에 대한 무지와 무능 그리고 국운을 무당에게 물어봤다는 비판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반면 자신은 ‘실력, 실천, 실적’의 ‘3실 후보’라고 자평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서도 ‘3무 후보’의 원조는 이재명 후보라고 반격했다. ‘무법(無法), 무정(無情), 무치(無恥)’의 대통령이 나오면 대한민국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였다. 게다가 이 후보의 과거 음주 전력 등을 거론하며 ‘3음 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음주, 음흉, 음지’의 후보라며 민주당이 후보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하라는 권고까지 전한 것이다.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중차대한 시기의 대통령 선거전이 이판사판 이전투구로 전락하는 현실을 보며 국격의 추락을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대하무성(大河無聲)이다. 얕은 개울물은 소리가 요란하지만, 깊은 강물은 묵묵히 흐른다. 누가 더 소리만 요란한 철없는 청개구리인지에 대한 판별은 국민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