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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쩐의 전쟁] ①-1 돈이 몰린다…주관 독식한 상위사, 수익률 성적표는

[IPO워치-쩐의 전쟁] ①-1 돈이 몰린다…주관 독식한 상위사, 수익률 성적표는

기사승인 2021. 08.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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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미래에셋증권, 상장 주관도 '왕좌' 지킨다
③한국투자증권, 압도적인 수익률 1위의 비결은
④삼성증권, 신흥강자로 우뚝
⑤KB증권, 대어 낚아 1위 노린다
⑥NH투자증권, 전통 名家 비결은
[편집자주]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증시 호황으로 ‘공모주 광풍’이 불며 올해 13조원 이상이 IPO를 통해 조달됐다. 최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마감)’, 공모주 ‘대어 불패’ 공식이 깨졌지만 공모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점 찍은 회사의 IPO 주관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공모주 투자 성공의 판단잣대 중 하나로 여긴다는 얘기다. 올 들어 지금까지 진행된 증권사들의 주관 성적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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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수영 기자 = IPO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IPO 역대 최대 규모를 새로 썼고 신규 상장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커지고 있다. 상장 주관사 자리를 둔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이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연말까지 ‘왕좌의 게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증시 호황에 공모주 인기…대형 증권사 IPO 주관 ‘독식’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공모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곳은 55개 기업이다. 8월 말 현재까지 공모로 13조원 이상이 조달됐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심사 일정이 지연돼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지만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공모 규모를 기록했다.

역대급 규모의 IPO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은 14개 기업의 단독 또는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해 1·2위를 다퉜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순위가 다소 내려갔다. 한국투자증권은 10개로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KB증권·대신증권은 각각 7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담당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5곳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다만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를 대표 주관하며 전통 강자임을 입증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비율은 72.7%에 달한다. 올해 IPO 주관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의 몫이었다. 하반기에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공모청약을 마무리한 일진하이솔루스를 비롯해 실리콘투, 현대중공업, 아스플로 등의 상장을 주관한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상장 주관을 맡은 곳은 3곳에 그쳤지만 현재 추진 중인 12건을 연내 마무리하면 올해 총 19건의 실적을 쌓아올리게 된다. 삼성증권은 몸값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외에 증권업계선 카카오모빌리티, SSG닷컴의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별 공모주 수익률 성적은

IPO 주관에서 미래에셋증권 독주 체제가 이어졌지만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에선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아시아투데이가 올해 5개 기업 이상의 IPO를 주관한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투자가 주관 업무를 맡은 5개 상장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승해 평균 110.2%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곳은 맥스트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는 공모가 대비 306.7% 올랐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는데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10곳의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평균 수익률 95.1%로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은 자이언트스텝이 628.2%의 ‘대박’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KB증권이 각각 75.9% 63.3%의 평균 수익률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을 맡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54.4%에 달한다. KB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은 플래티어도 197.3%를 기록했다.

상장 주관 수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29.63%로 가장 낮았다. 지난 20일 상장한 아주스틸이 공모가 대비 91.39%나 올랐지만 크래프톤(-0.2%), 한컴라이프케어(-14.96%), 씨앤투스성진(-34.22%)이 공모가보다 하락해 평균을 끌어내렸다.

주관 실적이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 셈이다. 수익률이 높은 경우라도 반드시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단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은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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