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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문턱 낮춘 코넥스, 올 상장 기업 두 배 ‘쑥’

[IPO워치] 문턱 낮춘 코넥스, 올 상장 기업 두 배 ‘쑥’

기사승인 2022. 12. 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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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곳→올해 14곳 입성…6년 만에 증가
증시 불황에 코스닥 직상장 대안으로 부상
거래소 "수수료 감면 등 제도 개선 효과…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 확대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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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턱을 낮춘 코넥스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최근 5년 간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시 위축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한파를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지정자문인 수수료 지원 등 시장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코스닥 직상장 대신 초기 중소·벤처기업 특화 시장인 코넥스 상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수는 14개사로 지난해(7개사)의 두 배로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리츠·스팩·이전 상장 제외) 수는 각각 5곳, 56곳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11곳, 4곳 줄었다. 두 시장의 공모금액은 16조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총 13곳이 기업공개를 철회했다.

코넥스 시장은 '예비 코스닥 기업' 육성의 장이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 출범했다. 첫해 45개사가 신규 상장했고, 2016년 50개사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그간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투자자 접근성이 낮고, 조달 가능한 자금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지녔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지난 1월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코넥스 상장사의 상장 주선 수수료 등 상장 비용을 50% 감면해줬다. 신속 이전 상장제도도 완화했다. 기존 영업이익 10억원은 유지하되, 매출 증가율 20% 이상 요건을 10%로 낮췄다. 또 투자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기본예탁금 제도를 폐지했다.

정책 효과와 함께 코넥스가 코스닥 시장 위축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불황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입성이 쉬운 코넥스를 대안으로 삼은 기업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도 일반기업 외 상장 절차가 간편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4개사에서 올해 45개사로 31개사가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스팩을 도입한 이래 연간 최대였던 2015년과 같은 수치다.

거래소는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증가로 향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수한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할 때는 신속 이전상장 특례가 적용된다. 지난해 13개사에 이어 올해 코넥스 기업 6개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넥스가 중소기업의 성장 및 모험자본의 중간회수를 지원하는 시장으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시장참가자 및 유관기관과 협업해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선 내년에도 IPO 시장 침체와 함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선전을 예상했다. 상반기 중 공모 가능성이 높은 대어로는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컬리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내년 2~3월엔 공모절차를 마쳐야 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는 공모가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수급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소규모 IPO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에 흥행하는 사례들이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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