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인터뷰에서 "그들이 원하면 중재 없이 언제든 직접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급하거나 절박하지는 않고,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오바마 행정부와 대화는 "쿠바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평등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일방적인 외교의 시대는 끝났으며 '당근과 채찍' 외교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오바마 당선인이 정직하고 진지한 사람처럼 보이고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기대를 갖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과도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쿠바에 대한 46년간의 무역제재를 종식하고 쿠바 지도자와 만나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지난해 2월 친형 피델의 뒤를 이어 쿠바 대통령에 오른 라울은 피델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지 50년이 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이번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