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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수출 전략 첫 사례… 엔비디아 지원 스타트업, 신세계와 데이터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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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17. 06:44

한국에 250메가와트 규모 AI 인프라 건설
AI 칩·모델 묶은 기술 패키지로 동맹국 협력 확대
오픈소스 모델 확산 통해 중국 AI 영향력 견제
신세계 AI 데이터센터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 미국 리플렉션 AI(인공지능) 공동창업자(왼쪽부터)·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신세계그룹 제공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에 나선다.

이는 AI 칩과 모델을 외교와 동맹국 지원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수출 전략과 맞물린 사업으로 평가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 AI가 한국 신세계그룹과 협력해 한국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신세계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 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직접 자리해 사업 지원 의사를 밝혔다.

리플렉션 AI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홈페이지 캡처.
◇ 신세계-美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엔비디아 칩 기반 250메가와트 AI 데이터센터 구축

WSJ에 따르면 리플렉션 AI와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는 한국에서 가장 큰 AI 모델 구동 시설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약 250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미국의 소도시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개의 엔비디아 칩이 공급될 예정이며 리플렉션 AI는 AI 모델과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은 자금 조달과 부지 확보, 인허가를 담당한다.

리플렉션 AI는 이 시설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맞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정용진 러트닉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2025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J.D.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신세계그룹 제공
◇ 트럼프 행정부의 AI 기술 수출 전략, 성과 1호

WSJ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기술을 동맹국에 확산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 전략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과 모델을 외교와 동맹국 지원의 도구로 활용하며 미국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유사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더 많은 국가가 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술 수출을 전담하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리플렉션 AI 프로젝트는 상무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수출 프로그램의 청사진 역할을 할 것으로 WSJ은 전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AI 기술 스택의 전례 없는 수출과 전 세계적 유통을 추진해 미국의 AI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픈소스 모델 확산으로 중국 기술 견제

WSJ은 이번 프로젝트가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 미국 기술 확산 전략의 초기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무료로 다운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라스킨 CEO는 WSJ 인터뷰에서 "오픈 모델은 칩과 소프트웨어(SW)·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인프라를 함께 확산시키는 '트로이 목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들이 중국 인프라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주니어 투자 네트워크 연결

WSJ은 리플렉션 AI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투자회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플렉션 AI가 아직 AI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엔비디아와 1789 캐피털 등 투자자들로부터 약 200억달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자금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AI 기술을 동맹국에 확산시키고 중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협력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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