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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권’ 홈캐스트 최대주주의 수상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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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정 기자

승인 : 2014. 04. 10. 06:00

경영권 획득 3달 만에 486억원 자금 확보
장병권
홈캐스트 최대주주인 장병권 전파기지국 부회장이 단기간에 수백억원 자금을 끌어 모은 뒤 본업과 상관없는 머니게임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셋톱박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홈캐스트는 2년 째 적자행진 기록하면서 성장성 한계에 부딪친 상태여서 이번 거액 자금 유치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타법인 취득 목적으로 2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알려진 에이치바이온이 40억원을 투자했는데 홈캐스트는 유상증자 대금으로 다시 에이치바이온 주식을 취득할 것이라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파기지국의 주가까지 동반 급등했다.

홈캐스트는 2012년 10월 제이비어뮤즈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 지난해 4월 제이비어뮤즈먼트 주식을 전량처분한 전 부회장이 지분 19.73%를 보유하고 있는 셋톱박스 전문업체다.

그런데 아직까지 에이치바이온의 재무상황과 주주 구성 등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 굳이 지난해 161억원의 손실과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셋톱박스 전문업체에 투자를 선택한 점 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황우석 테마주였던 ‘글로스텍’과 ‘디브이에스’가 각각 상장폐지와 거래정지를 당한 전례가 있어 일각에서는 주의를 요구했다.

더군다나 이번 유상증자 이전에도 홈캐스트는 지난달 24일 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고 일주일만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어 이달 1일 추가로 4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2일에는 12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3주도 안 되는 기간동안 끌어모은 현금이 486억원에 달해 향후 사용처에 대해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태다.

이에 홈캐스트 측은 신사업과 운영자금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홈캐스트는 주주총회을 거쳐 카지노업, 부동산업, 경비업, 관광업, 게임 개발업, 주택건설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신인가수 및 연기자 발굴업, 화장품 제조 및 유통업, 바이오사업 등 83가지 사업 다각화 계획을 밝혔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83가지 사업 계획 중 올해는 기존 셋톱박스 사업과 바이오 줄기세포 연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최근 발행한 전환 사채와 유상증자는 사업 다각화와 타법인 취득뿐 아니라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손실 메우기 및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홈캐스트의 자본총계 399억원, 유동자산 358억원, 현금성자산 57억원, 자본금 76억원인 상황을 감안할 때 486억원 규모의 자금확보, 대기업이나 소화할 다양한 분야의 사업 계획 등의 최근 행보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게다가 이렇듯 굵직한 사건들 모두가 장 부회장이 지난해 이보선 홈캐스트 전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실질적 경영권을 갖게 된지 불과 세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다. 당시 이 전 대표이사는 “장 부회장이 홈캐스트의 자산가치를 노리고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홈캐스트에 에이치바이온 출자 관련 보도의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홈캐스트는 “에이치바이온에 25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한 지분취득을 검토 중이며 추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최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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