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본사’에서 근무할 경우 가족과 떨어지는 ‘기러기’ 생활을 해야 하지만, 수도권 ‘지역 사업소’ 에서 근무할 경우 당장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들에 따르면 각 회사별로 총 정원의 5%에서 많게는 24%까지 수도권에 보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의 경우 총 정원(비정규직 포함 1만9885명)의 9%인 1800여명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권까지 포함할 경우 약 16~18% 이상의 인원이 수도권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3239명이 근무하는 한국가스공사도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지난 9월 하순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가스공사 역시 총원의 24% 가량이 서울, 인천, 안산 등의 수도권 지역의 본부 및 사업소에서 근무 중이다.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인 발전 공기업들(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경우 회사별 편차가 있지만 대략 2000여명의 인력 중 180여명 정도(약 8~9%)가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 공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인사 등을 위해 직원들로부터 제출 받은 ‘근무 희망지’에 수도권 지역을 원하는 직원들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근무지 선호는 공기업들이 본사를 부산, 울산, 전남 나주, 경남 진주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다.
이렇게 다수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다 보니 수도권 발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도 있다. 일부 공기업들 중에서는 수도권 뿐 만이 아닌 충남권 근무지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 공기업 인사 담당자는 “공기업들 대다수가 순환 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먼저 수도권에 근무하느냐 나중에 근무하느냐 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본사 이전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