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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식 구조조정 1년, 부채는 늘고...실적 개선은 ‘속빈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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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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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및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 1054억원...전년대비 15%감소
유형자산손상차손, 2013년보다 6배이상 증가...파이넥스 1공장도 손실 대상
금융자산 대손충담금도 1조원에 육박
포스코-사업부문별-순손익-추이
취임 1년이 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재무개선 성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계열사·투자지분 등 자산 매각작업과 손실을 키우고 있는 포스코플랜텍과 같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나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기대 이하의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유무형 자산·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과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연결기준)은 총 10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243억원 대비 15.2% 감소한 수준이다. 처분했거나 처분예정인 자산에 대해 감각상각을 거쳐 남긴 돈이 1000억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토지·건물·기계장치 등의 평가금액이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때 발생하는 유형자산손상차손은 648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년 손상차손 97억원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29억원을 기록했던 2012년과 비교해도 급격한 증가 폭이다. 특히 이 손실에는 권 회장이 중국·인도·동남아 지역에 기술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파이넥스 1공장과 STS 1제강 공장도 포함됐다.

지난해 포스코는 철강경기 침체·환율 등의 영향과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만족할 만한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았지만 영업이익률은 5%를 넘지 못했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무역부문을 제외하면 모든 사업부문이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권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철강사업부문 순이익은 2013년 1조4490억원에서 지난해 8570억원으로 41% 감소했고, 건설(91%)·에너지(71.8%)·정보통신기술(50%)·화학 및 소재(적자전환)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런 수익성 악화는 포스코의 현금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이익잉여금은 2013년 41조906억원에서 지난해 40조9676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로 감소한 반면 부채는 39조9608억원으로 전년 38조6334억원보다 1조3300억원(3.4%) 증가했다. 특히 1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21조8770억원으로 8.1% 증가했지만 비유동부채는 1.7% 증가하는데 그쳐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

이렇다 보니 기업의 수익대비 이자비용 추이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4.56배에서 4.04배로 악화됐다. 게다가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는 자산도 2013년 5조6132억원에서 지난해 5조9599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가용자산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이에 권 회장도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올해 당면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후 그룹을 재편하고 경쟁력 없는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커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적개선이 더딘 가운데 외상매출이나 어음 등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자산도 늘어나 권 회장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대손충당금은 2012년 4749억원에서 2013년 6617억원으로 늘었고,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9542억원으로 전년대비 44.1%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늘면 수익성이 악화됨과 동시에 자기자본비율이 감소해 부채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발채무 역시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2012년 일본 신일철주금이 제기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행위 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가액만 9073억원으로 올해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직 포스코는 이 소송과 관련해 충당부채를 따로 설정해 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를 포함한 계열사들이 피소돼 진행 중인 소송은 총 184건으로 소송가액은 4072억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강릉 마그네슘 제련공장 인근 토지 오염 복구를 위한 충당금 894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1년이 됐지만 포스코건설 비자금 문제를 비롯, 재무상태·수익성 개선의 어려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권 회장에게 올해는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20여건의 자산 매각을 마무리해 차입금을 26조원대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솔루션마케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판매 확대와 파이넥스 등 포스코 만의 고유기술 판매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마그네슘 제련공장 환경부담금 등으로 1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뎠지만 올해는 2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서 10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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