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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또 다른 고민, 해외자원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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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3.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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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대우인터 등 자원개발 사업 겨냥...권 회장 자원개발사업 타격 예상
정준양 회장 수조원 자원사업 투자실패 여파 권 회장 발목 잡을 수도
권오준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검찰이 포스코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들어가면서 그룹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서 강화에 힘쓰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입지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문제와 부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게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 대우인터내셔널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사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포스코의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사업재편을 실시해 왔다. 정 전 회장 재임당시 광범위하게 투자됐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만을 추려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재계는 청정석탄·리튬·니켈 등의 자원·에너지 개발을 앞세워 그룹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권 회장의 계획이 이번 검찰 수사로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2010년 정 전 회장이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그해에만 1626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포스코로 인수 되기 전인 2008년과 2009년 대우인터내셔널이 투자한 1270억원과 1169억원에 비해 각각 28%와 39% 증가한 수준이다.

2009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정 전 회장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찾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눈을 돌렸고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4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 했다. 이후 정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2014년 3월 퇴임직전까지 해외자원개발에 조 단위에 달하는 투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고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실제 대우인터내셔널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자원개발사업 순이익은 총 942억원에 그쳤다.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서야 미얀마 가스전에서 수익을 내며 처음으로 1498억원의 순이익을 냈을 뿐 2011년 마이너스(-) 145억원, 2012년 345억원, 2013년 742억원 등 매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3조원이 넘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자금과 관련사업투자금을 합치면 턱없는 수익률을 갖춘 셈이다.

로이힐 2
21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 두번째)이 호주 로이힐광산을 방문해 토목공사, 채광 현장 등 공사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제공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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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다양한 자원개발사업이 사업성이 낮아져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아프리카 지역 자원개발 사업이다. 정 전 회장은 2011년 아프리카 카메룬·콩고·짐바브웨·에티오피아 등 4개국을 방문해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냈다. 카메룬에서는 음발람(Mbalam) 철광산을 공동 개발하고, 콩고에서는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 사업을 추진했다. 짐바브웨에서 크롬·석탄 개발도 추진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이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포스코가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자원개발 사업도 544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카메룬 자원개발을 담당하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카메룬(DAEWOO INT‘L CAMEROON S.A.)’을 지난해 11월 매각됐다.

1조5286억원을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의 손해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로이힐광산의 장부가는 8259억원으로 낮아지면 투자비용 대비 절반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로이힐광산 프로젝트는 2010년 포스코가 안정적인 고품위 철광석을 확보하고자 12.5% 지분을 확보한 대표적인 해외 사업이다. 지금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하반기나 돼야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 회장이 취임당시 로이힐 광산 지분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철강본연 경쟁력을 강조한 권 회장에게 고품질 철광석 확보는 필수적인 부분인데다 이 사업과 관련,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담보가 잡혀있는 등 쉽게 청산할 사업은 아니었다는 것이 재계의 판단이다. 권 회장이 지난해 로이힐광산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에 사업진행을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나마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늘리며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권 회장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은 지금까지 눈에 띠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장기적 투자를 거쳐 2013년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하루 생산량 최종 목표치인 5억입방피트를 달성하며 첫 생산 당시 7000만 입방피트 대비 7배로 늘어나는 등 향후 수익창출에 기대를 높였다. 이에 대우인터내셔널 전체 수익중 미얀마 가스전의 기여도는 2013년 16%에서 지난해 67%로 급상승했다.

미얀마가스전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쉐(Shwe) 가스전 해상 생산플랫폼/제공 = 대우인터내셔널
정 전 회장의 자원개발 실패는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포스코엠텍이 진행했던 도시광산사업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도시광산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포스코엠텍은 2011년과 2012년 도시광산사업을 위해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약 180억원을 들여 인수했고, 2013년에는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흡수합병해 희유금속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하지만 2013년 희유금속사업부문은 9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 전 회장은 강원도 영월 희유금속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계획을 진행했고, 사업 활성화를 위해 2013년 7월에는 도시광산 사업의 거점을 화성사업소로 통합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도시광산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09년 이후 인력을 약 340명 충원하는 등의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도시광산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고 포스코엠텍 뿐 아니라 포스코의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 됐다. 결국 지난해 권 회장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희유금속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했다. 포스코엠텍은 희유금속사업 관련 토지·건물·재고자산 매각을 통해 79억원(공정가치)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지만 사업 초기 투자대비 46억원의 손실(손상차손)을 감수하기로 한 상태다.

재계는 권 회장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조직슬림화와 그룹 경쟁력 제고를 고려해 필요한 사업만 남기고 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에 좋은 평가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는 이런 권 회장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지난 1년간 정 전 회장이 벌려놓은 일을 권 회장이 뒷수습 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며 “권 회장이 지난 1년간 그룹 구조조정을 통해 정 전 회장의 색깔을 빼는 작업에 대해 조금씩 성과를 내는 분위기가 이번 조사로 무의미 해 져 권 회장의 그룹경영이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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