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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애물단지’ 포스코플랜텍. 검찰 수사로 다시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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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3.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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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 회장 부실 M&A 논란있던 포스코플랜텍, 적자 지속으로 그룹 재무상태 악화시켜
권 회장 취임후 구조조정으로 사업정상화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로 찬물
포스코센터(깃발)
비자금 조성 문제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포스코 그룹 다른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를 악화시켜 온 포스코플랜텍이 또 한번 권오준 회장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검찰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준양 전 회장의 사업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취임 후 1년 동안 권 회장이 진행했던 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검찰 수사는 그 동안 무분별한 몸집 키우기와 문어발식 투자로 인식되던 포스코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권 회장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15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플랜텍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으로 사업정상화에 나섰지만 1891억원의 영업손실과 27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11년 562억원, 2012년 324억원, 2013년 995억원에 이어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등 좀처럼 흑자전환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013년 131억원이던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47억원으로 줄었고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순금융손실 역시 2013년 19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부채 등에 대해 담보로 제공된 금융자산은 48억원이다.

이런 재무상태 때문에 업계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현재의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를 내려왔다. 포스코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포스코플랜텍 전체 직원의 3분 1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고, 울산과 포항에 나눠져 있는 사업장을 포항 한 곳에 집중시킨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하면서 포스코계열사로 편입됐다. 성진지오텍은 1989년 만든 울산 소재 석유화학 플랜트·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로 포스코가 인수 당시 부채비율은 1600%를 넘어섰고, 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도직전의 상태였다.

그럼에도 당시 포스코를 이끌던 정준양 전 회장은 시장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인 1539억원에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사들였고, 2013년에는 포스코의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던 (구)포스코플랜텍과 합병을 실시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업황 침체 등이 겹치면서 악화된 실적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권 회장이 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하면서 포스코플랜텍은 그룹 계열사 중 1순위 정리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구조조정을 선택, 현재까지 정상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는 포스코플랜텍의 정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권 회장이 정 전 회장의 부실 인수합병(M&A) 문제로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가치 하락과 업황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기업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검찰의 대대적인 그룹 계열사 수사는 권 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에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수사는) 취임 후 포스코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권 회장에게 지난 1년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이미지 추락은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에게 악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회장이 취임 1년만에 예상치 못한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의 수사가 최근 도시광산사업 철수를 결정한 포스코엠텍에 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2011년과 2012년 도시광산사업을 위해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약 18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나인디지트는 493%에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었고, 리코금속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포스코엠텍은 이 두 기업 인수 이후 실적악화에 시달려 왔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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