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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 좋지않은 말로 ‘흑역사’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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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3.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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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회장 임기 만료전 퇴임하거나 사법처리도....
반복되는 CEO수난, 권오준 회장 향후 경영행보에도 영향 미칠 수 있어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말로가 좋지 않다는 징크스가 지속되고 있다. 검찰이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를 시작으로 포스코 그룹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정조준 하면서 공기업 시절부터 이어지던 ‘포스코 CEO는 마지막이 좋지 않다’는 흑역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재계는 포스코의 CEO의 좋지않은 말로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포스코가 민영화 된 기업이라도 국가 산업 전반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하는 회사인데다 태생 자체가 정부의 영향력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외풍에 시달리는 것은 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이런 전례는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권오준 회장에게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임기만료까지 아직 2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퇴임이후의 상황을 생각해 경영행보에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만제·유상부·이구택 등 당대 쟁쟁했던 CEO들은 정권이 교체될 때 마다 임기를 남기고 낙마하는 등 영광보다는 불명예가 이름 뒤에 따라다녔다. 박 명예회장은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포항제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고, 황경로 전 포항제철 회장도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1994년 문민정부에서 포스코 회장직에 오른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직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1998년 3월 자진 사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포스코를 이끈 유상부 전 회장은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포스코 공채 출신 1호 회장의 타이틀을 갖고 있던 이구택 전 회장 역시 이명박 정부가 출범이후 하차설이 지속됐고, 2008년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소문에 검찰 수사를 받고 결국 중도 퇴임했다.

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09년 포스코 회장에 오른 정 전 회장은 연임을 하며 5년을 넘게 포스코를 이끌었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철강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개발·무역·플랜트 사업 등 철강사업 이외의 먹거리를 찾으면 몸집을 불려나갔다. 정 전 회장이 재직 당시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포스코 계열사를 70개로 급격히 늘려나갔다.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만 해도 지금같이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 대상으로 오를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 2013년 임기만료를 앞둔 정 전 회장의 교체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그해 11월 정 회장은 회장직 사의를 표하고 포스코 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사의표명한 것과 관련해 어떤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작용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였다. 정 전 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히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2013년 포스코에 대한 예상치 못한 세무조사를 받았다. 또 같은시기 이석채 KT회장이 회장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검찰의 KT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등 정 회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장직을 내놓아야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 전 회장은 자진 사퇴를 선택했고 검찰·국세청 등 조사당국도 포스코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와 조사를 조용히 마무리 했다. 이에 기존 CEO들이 이어오던 ‘악습’의 고리도 끊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악습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전직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사태로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권 회장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검찰이 이명박 정부와 연관된 정 전 회장을 겨냥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포스코건설·포스코플랜텍·포스코P&S·포스코엠텍 등 모든 계열사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재무구조개선과 그룹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건설 100억원대 비자금 문제는 지난해 포스코 자체 조사에서 임원 징계 수준으로 마무리 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이 권 회장에게 직접적인 불똥으로 뛰지는 않겠지만 포스코 CEO들이 정권이 바뀌거나 임기가 끝난 이후 사정당국의 타깃이 된다는 점은 권 회장이 남은 임기동안 펼쳐야 할 경영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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