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가 향후 더욱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지방 정부들이 최근 올해의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의 기준선을 여전히 평균 10% 선까지 제시해 앞으로도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출과 내수의 부진, 공장 가동률 하락의 악재에 이어 임금 인상 부담까지 가중돼 갈수록 태산의 형국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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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업체 근로자가 임금 명세서를 받고 확인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도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는 별칭을 반납해야 할 것 같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전망은 전국 중국인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다. 약 4200 위안(元·75만6000 원)으로 만약 10% 전후 오르면 5000 위안을 목전에 두게 된다. 많지 않은 것 같으나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근로자 월 임금이 200달러, 즉 1250 위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웬만한 특혜를 받는 기업이 아니라면 토종 업체라도 중국에서 공장을 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은 바로 나온다.
물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CNS)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10% 전후의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기준선은 강제 규정이 아니다. 또 지난해의 15% 전후에 비하면 많이 인하되기는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것은 기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10% 전후도 이미 엄청나게 오른 임금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인건비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인건비가 더 저렴한 외국으로 생산 라인이나 매장을 옮기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도 없다.
실제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미 많은 다국적 업체들이 매장을 철수했거나 백기투항을 준비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심지어 이 행렬에는 하이얼(海爾) 등의 중국 토종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중국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업 하기 좋은 나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은 과거의 전설이 돼버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반면 중국 경제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