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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국인 근로자’ 고객 모시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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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승인 : 2015.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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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동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해외송금 수수료가 쏠쏠한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00만명에 달하는 잠재시장을 신규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도 은행권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체류 외국인 수는 약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3.6%에 달하는 규모다. 2005년 말 75만명에서 1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한국으로 유입된 것이다.

이 중 취업자 수는 85만여명이며 여기에 불법체류자(20여만명)를 더하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정부가 올해 외국인력 도입규모를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5만5000명으로 책정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의 국외 송금액은 58억달러(약 6조8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6개 은행(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약 563만명에 달했다. 특히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경우 8월 기준 127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억2000만 달러(7399억원)가 해외로 송금됐다.

이에 은행권은 외국인 근로자를 신규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문화 마케팅’을 선보였다. 13일 국민은행은 중국·베트남 등 6개국 출신의 근로자를 초청해 ‘에버랜드 방문 행사’를 가졌다. 앞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 역사탐방’, ‘템플스테이’ 등 문화행사를 통해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감성마케팅을 실현하고 있다.

또 은행거래 수수료 면제와 환율우대 혜택이 있는 ‘KB 웰컴통장’과 외국어 고객상담센터, 9개 국어가 가능한 자동화기기 등을 지원하는 ‘KB 웰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장기 송금 거래고객의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KB Partners 해외송금 우대 서비스’가 있다.

우리은행은 생활패턴이 다른 외국인 근로자 고객을 위해 휴일에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휴일 영업점은 혜화동·광희동 등 7개 영업점과 원곡동·김해 2개의 외환송금센터가 있다. 또 광희동지점(몽골인)·혜화동지점(필리핀인) 등에는 해외 서적·음악CD·영화DVD를 구비한 쉼터가 구성돼 있다.

이외에 중국고객을 위한 데스크(수원역·제주)와 전문직 외국인을 위한 6개의 우리글로벌 데스크(본점 영업부·한남동·삼성타운·삼성 반도체·삼성디지털시티·삼성엔지니어링) 등 특화지점을 통한 외국인 근로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거래를 위해 24시간 이용가능한 ‘해외송금 다국어 폰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약 5만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중인 안산 원곡동에 특화점포를 열어 운영 중이다.

특정 국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하는 네팔 근로자에 대한 지원과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네팔 송금시장 MS 1위인 KEB하나은행은 네팔 대지진 당시 네팔과의 금융거래 시 외국환수수료 감면 및 복구성금 1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주한 필리핀인 커뮤니티’의 무료 영화상영회, 필리핀 한국인 배우자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미즈 다문화 선발대회’를 후원하는 등 필리핀인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고객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까지 큰 수익성을 차지하는건 아니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추세고, 이들의 해외송금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은행과 카드사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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