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현상 형제, 섬유 이후 IT·첨단소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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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회사로 시작해 태양광산업을 중심에 둔 글로벌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그룹과 섬유회사로 출발해 IT 및 첨단소재 부문에서 새 장을 열어나가고 있는 효성그룹의 3세 경영인들이 대표적이다.
한화는 창업주 김종희 회장이 1952년 한국경제 복구를 사명으로 한국화약주식회사(현 한화)를 설립한 게 시작이다. 김 회장은 생전 화약류 완전 국산화를 이루며 약 30년간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을 키워 나갔다. 화약사업 외길에 충실했으며 국가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1년 7월 김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장남 김승연 회장은 29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을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공격적인 M&A와 의리 경영으로 취임 당시 매출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지난해 기준 4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국가대표 기업으로 일궈냈다.
김 회장이 진두지휘한 약 35년간 그룹은 52개 계열사, 146개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올해 약 169조원의 자산총액을 가진 재계 9위의 국민기업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전략적인 인수합병으로 유화 및 방위산업분야 국내 1위의 위상을 가졌고 세계 1위의 셀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 태양광 사업분야는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고품질 태양광 발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3세 경영시대를 맞아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담당실장은 전면에 나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저유가 장기화라는 압박을 이겨내고 글로벌 최대 태양광 업체로 키워내는 게 과제다.
1983년생인 김 실장은 하버드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전세계 영업을 책임지는 영업실장으로서 에너지시장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식견을 갖춘 에너지분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실장은 온화한 리더십과 창업주를 빼닮은 외모로 유명하다”며 “창업주로부터 이어져온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남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은 그룹의 핀테크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도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효성그룹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효성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1966년 처음 동양나이론을 설립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선대회장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중공업 등의 분야에 잇따라 뛰어들며 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장남 조석래 회장은 1982년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총수로 취임한 조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섬유·무역·중공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그룹의 오늘을 이끌어왔다. IMF 당시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건설·무역·정보통신·중공업·산업자재·금융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이 1996년 제2 창업을 선언할 당시 연 매출 3조8650억원에서 지난해 12조5791억원으로 325%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연 9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54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80세 고령의 조 회장을 대신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 장남 조현준 사장은 젊은 효성을 외치며 그룹 변화를 주도하는 3세 경영인이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스판덱스 부문 세계 1위를 지켜내는 한편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등 IT부문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남 조현상 부사장도 그룹의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고 그룹의 또다른 성장축인 첨단소재부문에서 슈퍼플라스틱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재계에선 두 형제가 경영권 분쟁이 아닌 투톱 체제로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회사의 미래 먹거리 시장을 차분히 공략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와 효성의 3세들은 이제 창업주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고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