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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에 빠진 한국 원전…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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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5.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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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논란 잠잠, 해외 전력 급증 등 수출 최적의 기회 마련
청와대·업계·원전 당국 힘 모아 제2의 원전 신화 써낼 수 있어
Site update November 2015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지역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전경.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는 중형차 100만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제공=한국전력
한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국내 원자력 산업이 부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공략 대상은 동유럽 핵심 국가인 체코다. 정부와 원자력업계는 박근혜 대통령 순방을 통해 발판이 마련된 만큼 체코 원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산재해 있던 걸림돌을 제거한 만큼 우리나라 원전은 2015년 12월 현재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는 총 150억달러(17조원) 규모의 원자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체코가 원전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전력이 중요한 수출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원자력문화재단에 따르면 유럽 전력 수출 3위 국가인 체코는 현재 전력의 35%를 차지하는 원자력 비중을 2040년 58%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한 후 더 이상 수출을 진행하지 못했다. 만약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면 6년간 침묵했던 한국 원전은 ‘두 번째 수출’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쓰게 된다.

2009년 UAE 원전 4기 수출 당시 20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 수주는 쏘나타 100만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같았다. 말 그대로 ‘건국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원전업계는 계속 수출을 타진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원전 부품 납품 등의 비리가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 원자력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공략 국가였던 베트남·남아프리카공화국·핀란드 등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후 관련 사업을 백지화 혹은 연기시켰다. 수주 가능성이 높았던 국가들 역시 프랑스·러시아 등에 선수를 내줘야만 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리나라는 원전 강국으로서의 대외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3, 제4의 원전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는 체코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서는 지지부진했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상이 정부와 주민들의 타협으로 속속 마무리되면서 원전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 중순 42년 만에 개정되는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된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부품 등의 제3국으로의 이전도 기존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들은 체코 외에도 베트남·남아공·이집트·영국·말레이시아·헝가리·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원전은 계속해 해외 원전을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1회성이 아닌 국가 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청와대·정부·업체들이 힘을 합쳐 원전 수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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