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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계부채를 포함해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은 여전하기 때문에 낙관하거나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4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지 8개월 만이다.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인 Aa2는 전체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국이 무디스와 S&P·피치 등 3대 국가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2(S&P·피치 기준 AA) 등급을 받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최근 미국이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난 9월 S&P에 이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저유가 기조,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올 3분기(7∼9월) 신흥국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 340억 달러 중 가장 많은 109억 달러가 벌써 국내에서 빠져나갔다. 미국 금리 인상 뒤에도 자금 회수를 멈추지 않고 지난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자금의 이탈을 막는 것은 물론 다른 신흥국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도 기대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연 1.5%에서 6개월째 동결된 국내 기준금리가 신용등급이 비슷한 나라보다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신흥국을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 등급이 오르면 정부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신용도가 높아져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해외에서 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등급 상승만으로 경제 방향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또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거나 공기업을 포함한 정부의 재정이 더 나빠질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만큼, 너무 장밋빛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외환보유고 등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내적으로 가계부채나 기업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문제가 상존해있다”면서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겠지만 통상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분리해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