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에 비대면 채널 영업이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주된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뱅킹의 활성화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 창구에 가지 않더라도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비용 저효율’ 점포는 점차 줄어드는 등 대면 채널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객의 창구 방문을 유인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통폐합 등을 통해 사라지는 은행 점포 수가 내년 한해 동안 전국적으로 최소 100개 이상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채널의 득세가 대면 채널의 급격한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의 체계적인 컨설팅이 필요한 자산관리 등은 여전히 대면 채널이 비대면 채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축소 불가피한 이자이익 대신 자산관리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위해 대면 채널의 역할을 더욱 제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은 자산관리 등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성장 포인트를 잡아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종잣돈 마련에서 펀드 및 부동산 투자, 절세, 상속증여(가업승계 포함) 등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적 컨설팅과 연계할 경우 대면 채널만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창구에서 예적금 외에 펀드,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과거보다 문턱을 대폭 낮춰 보다 많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기존 직원들 중에서 세무와 부동산, 법률 등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선발해 영업점포에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요건도 3000만~1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NH농협은행은 고객 자산 규모 제한을 아예 없앴다.
정해진 영업시간 동안 창구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방식도 은행 대면채널의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탑재하고 금융단말기 등의 장비를 갖춘 이동형 버스가 대학가나 산업단지를 도는 것은 물론, 태블릿 PC로 무장한 은행원들이 늦은 저녁과 휴일에도 고객을 찾아 다니며 예금·신용카드·체크카드 가입, 대출 신청 등의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에 태블릿 PC를 활용해 1:1 아웃바운드 상담 및 방문현장 원스톱 업무처리가 가능한 태블릿브랜치를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채널에 비해 대면채널이 갖고 있는 장점은 고객과 마주하며 신뢰와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인터넷, 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채널에 밀려 위축됐던 설계사 등 대면채널이 생애주기에 기반한 보장자산 컨설팅 서비스를 무기로 경쟁력을 키웠던 보험권 사례는 은행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