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4년만에 연간 외국인 순매도세
내년도 여전히 박스권 전망
|
가격제한폭 확대와 액면분할 제도 등 다양한 시장정책이 시행되며 거래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지만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기 충분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미국신용등급강등과 유로존 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순매도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키웠고, 투자자들은 투자시기를 조율하며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한해 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누적 순매도는 3조54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한해동안 외국인이 7조9555억원 순매도 한 이후 4년만에 ‘팔자’행보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은 2012년 17조4621억원을 순매수했고, 2013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3조4111억원, 4조8348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은 중국 증시폭락·위안화 정책 등의 영향과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맞물린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부각됐다. 국제유가하락과 선진국들의 상반된 스탠스의 경제정책은 외풍에 약한 국내 증시를 흔들었다.
연초 코스피 지수는 1914.24에서 시작해 4월 24일 장중 2189.54까지 오르며 장밋빛 전망에 힘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경기침체와 미국금리인상 여파가 발목을 잡기 시작해 8월 2000선을 내준데 이어 그달 24일 1829.81까지 급락했다. 이후 외국인 수급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9조원 이상 순매수한 연기금의 도움으로 간신히 1970선 까지 회복하는데 그쳤다.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 주는 코스피 200변동성 지수(V-KOSPI 200) 역시 이시기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V-KOSPI 200의 최저점을 기록한 3월 6일(10.78)과 최고점을 기록한 8월 24일(28.58) 차이는 17.8로 2011년 최저·최고점 차이가 35.61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은 지표로만 보면 생각만큼 불안감이 컸던 시장은 아니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2.6%이상 상승했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2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의 경우 수출에 대한 우려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사업에 대한 한계를 들어내며 마이너스(-0.8%) 성장을 보였지만 그 낙폭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
이런 지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대외 악재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고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몇 수치로만 보면 반드시 나쁜 한해를 보낸 것은 아니지만 중국·미국 등 대외변수는 투자자들이 능동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었던 사안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키우며 지수 하방압력을 키웠다”며 “여기에 운수창고, 철강, 통신 등 국내 기업들의 재무불안과 수익성 악화와 예상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경제침체 요인이 발생하면서 시장 전체가 얼어 붙었던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1700~2200선 안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한 산업구조조정 이슈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급락한 국제유가 회복이 빠른 시간내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부담이다. 이에 국내 경제도 제조업 중심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등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이끌 만한 호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중국경제 이슈와 신흥국 불안,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경우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1700~2150선 대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