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11일 리스크 관리 및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수은 조직개편안의 특징은 조직구조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점 업무추진 분야의 핵심역량에 집중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9본부, 3단, 1연구소, 39부·실이었던 기존 수은 조직을 9본부, 2단, 1연구소, 38부·실로 축소했다. 기업금융 3개 부서 중 1개 부서를 폐지하고 원전금융팀 등 5개팀도 유사기능 통합 차원에서 없앴다. 여기에 정보시스템부와 시스템개발실로 분화된 IT조직은 1개 정보시스템부로 통합하고 인사경영지원단은 인사부로 한단계 낮췄다.
반면 일부 부서는 금융당국의 정책금융 강화 취지에 맞춰 신설·확대됐다.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의 협력을 통한 우리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사업개발 전담부서인 기존 사업개발부 내에 ‘인프라사업개발팀’을 신설했을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기존 중소·중견금융부를 1·2부로 분리확대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여신감리팀’을 신설해 여신감리 업무를 중장기(PF/SF) 여신 및 산업별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말 단행된 KDB산업은행의 조직개편안 역시 금융당국의 정책기능 강화 취지에 맞춰 조직슬림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에 포인트를 맞췄다는 평가다. 당시 산은은 11부문, 7본부, 55부(실), 82개 지점이었던 기존 조직을 10부문, 6본부, 54부(실), 81개 지점으로 축소하고 여신심사 및 기업구조조정업무 강화, 정책기능 위주로 IB업무를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의·혁신기업 및 미래성장동력산업 지원강화를 위해 ‘창조기술금융부문’과 ‘간접금융부문’을 ‘창조금융부문’으로, ‘성장금융1,2부문’을 ‘미래성장금융부문’으로 통합하고, 해외전담 PF3실을 신설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기능을 확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경기민감 및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체계적 관리와 신속한 구조조정 등을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시키고 그 산하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정책금융 강화 방침에 따라 3년내 비금융자회사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같은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산은과 수은 역할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시각이 여전하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기업 여신 정리 작업을 속히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오히려 이들 국책은행의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실효된데다 민간 금융회사를 아우르는 자율협약 제정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과 수은이 정책기능 역할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