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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개 은행장은 핀테크로 대변되는 금융환경의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실물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선 올 한해 국내 은행업계에 닥친 숙제는 하반기 공식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을 필두로 밀려드는 핀테크 물결에 대응해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점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최근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채널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윤종규 KB국민은행장도 지난 8~9일 경영전략 워크숍에 참석해 “비대면 채널을 정교화해 스마트금융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속되는 저성장 국면에서 올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뒷문 잠그는 영업’이라는 말로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가진 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일선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뒷문 잠그기에도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영업통으로 알려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최근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큰 대기업 대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성장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여신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며 리스크 관리 의지를 피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뤄진 시중은행들의 조직개편 내용을 들여다보면 각 CEO들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룹장 체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든 우리은행은 이번에 신설된 3개 그룹 중 한 곳을 글로벌그룹으로 편성하고 현재 200개인 해외 네트워크를 300개로 확대해 해외사업의 당기순익 비중을 2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은행 역시 글로벌 매트릭스를 도입해 전사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유망 해외시장 선점과 강력한 현지화를 추진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계속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당면과제에 대한 각 은행별 대처 전략도 올 한해 은행권 지형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또다른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NH농협은행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이경섭 행장이 취임 직후 밝힌 일성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자’였다. 그는 “농협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농협은행이 일류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협만의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찾고 강화해 새로운 시장으로 적용·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당면과제는 단연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다. 이 행장은 항상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고 참된 민영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내달 유럽으로 해외 IR 출장을 떠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민영화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올해 최대 화두는 진정한 통합 완성이다. 올해 6월로 예정된 전산통합은 물론, 아직도 완전치 않은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 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함 행장이 “올해 안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노조가 합쳐져야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이런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