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1.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8개월 째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75%로 내렸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진 6월 또다시 금리를 1.5%로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금융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국제경제를 보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펼치고 있으며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북한발 리스크도 우리경제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또한 일본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1%에서 -0.1%로 낮췄음에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띠면서 금리인하의 효과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12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더욱 부채질 할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부진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올 1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8.5% 급감한 데 이어 2월에도 10일까지 수출액이 27.1% 줄어드는 등 경기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 소비심리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되고,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잇따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며 대대적인 완화정책에 나선 점도 금리인하론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우리경제 상황을 더 지켜본 후 3월이나 4월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올 4월에도 국내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원·달러환율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부각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것”이라며 “이번 금리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고 소수의견이 존재했다면 3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