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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미래…일본 브랜드를 알면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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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6. 02. 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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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고성능 N·친환경 아이오닉 한꺼번에 출시
도요타, 젊은층 공략 사이언 브랜드 없애기로
IONIQ logo v2
Logo_Genesis Brand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신규 브랜드. 친환경 아이오닉(위)과 고급차 제네시스(아래)/제공=현대자동차
브랜드를 새로 키우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산업계에서 100년을 넘기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오랜 세월 계속해서 살아남은 브랜드는 돈으로 셀 수 없는 높은 인지도를 얻는다.

2013년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애플의 당시 가치는 100조원이 넘는다. 애플 이전에 13년 동안 브랜드 가치 1위를 지키던 코카콜라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브랜드 가치를 이어 왔다. 오래도록 지속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애플 스토어
세계 1위인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00조원이 넘는다/제공=애플
현대자동차는 최근 3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고성능 N·고급차 제네시스·친환경 아이오닉이다. 요즘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3개 필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후발주자다. 시기가 늦었다는 분석이 따르지만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다른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르면 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최근 2002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사이언 브랜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목표 고객층인 밀레니엄 세대(1982~2000년생) 소비자들이 도요타 브랜드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다. 2007년 급발진 사태와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투자를 축소해 모델 라인업이 약화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사이언 브랜드
사이언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016년에 신모델을 투입했지만 결국 브랜드를 접기로 했다/제공=사이언
사이언은 도요타 브랜드의 차를 이름만 바꿔서 판매해왔다. iM은 오리스, FR-S는 86과 형제차다. iA는 마쓰다 2의 배지 엔지니어링(서로 다른 회사가 하나의 차를 엠블럼만 바꿔 달아 시장에 내놓는 방식) 모델이다.

사이언 xB
사이언 xB는 한 때 박스형 패션카의 대명사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제공=사이언
2006년 사이언은 한 해 17만 대를 팔 정도로 잘 나갔다. 사이언 xB는 박스형 패션카의 대명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도요타 bB를 개조해 만든 xB는 당시 미국에 박스형 패션카 시장을 개척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0년 사이언의 판매량은 4만7000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xB 이후 사이언의 특색을 드러낼 만한 모델이 없었고, 소비자들이 닛산 큐브와 기아 쏘울 등 경쟁차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기아 쏘울
기아 쏘울은 미국에서 한 해 15만대씩 팔리는 박스카의 대표 모델이다/제공=기아자동차
기아 쏘울은 지난해 14만7000대가량 팔렸다. 7년 연속 동급 박스카 시장 1위를 지켰다. 햄스터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로 이어졌고, 높은 값 대비 가치와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 호감을 샀다는 분석이다. 사이언은 시장의 취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이름만 바꿔 파는 방식을 지속하면서 사이언만의 특색을 만들지 못했다.

사이언과 달리 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요타는 1989년 렉서스 출범 이후 27년 동안 꾸준하게 브랜드를 키웠다. 독일 프리미엄과 대등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많이 따라잡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초창기에는 렉서스도 도요타와 하나의 차를 이름만 달리해서 팔았다. 대형 세단 LS는 일본 시장에서 셀시오, ES는 윈덤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렉서스는 독자성을 강화해 단일 모델로만 개발한다.

GS 4세대
4세대 GS부터 렉서스는 모델 디자인을 일관성 있게 통일하기 시작했다/제공=렉서스
2012년부터는 디자인도 스핀들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그릴을 도입해 일관성 있게 통일했다. 이전에는 모델별로 다른 디자인을 유지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인지도는 높아졌다. 렉서스 글로벌 판매량은 2014년 58만2000대에서 2015년 65만2000대로 12% 증가하며 3연 연속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 Infiniti Q50
인피니티는 Q50 세단과 QX50 SUV 인기에 힘입어 2015년 글로벌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제공=인피니티
렉서스와 비슷한 길을 걷는 닛산의 인피니티와 혼다의 아큐라도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인피니티와 아큐라는 각각 글로벌 시장에 21만5250대와 20만6800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6%와 5% 늘었다. 렉서스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 판매이다. 전세계 SUV 열풍 덕분에 SUV가 잘 팔린 게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이와 함께 브랜드 독자성을 강화해 인지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G90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G90. 국내에는 에쿠스 후속으로 제네시스 EQ900이라 부른다/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신규 브랜드가 가야 할 길은 독자성 강화다. 높은 상품성 확보는 기본이다. 트렌드에 맞춰 하나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영한다는 목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브랜드의 특성을 극대화 하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키워가야 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제네시스와 에쿠스 세단을 이름만 바꿔 구성했다. 앞으로 나올 차들은 제네시스만의 특색을 가져야 한다. 아이오닉은 현실 판매만을 고려해 친환경차다운 미래 비전이 약하다는 평이다.

아이오닉 (10)
현대차 아이오닉은 국산차 최초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제공=현대자동차
브랜드 출범 초기인 지금은 올바른 방향을 확립해야 할 때다.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망하느냐 성공하느냐가 갈린다. 최근 일본 브랜드의 흥망성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에 참고할 만 하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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