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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오명 쓰게된 대우조선, 최대주주 산은의 책임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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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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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회계조정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한계기업 상황으로 전락
49% 지분 보유한 산은, 산은 출신 CFO 배치하는 등 실질적인 경영관리는 '무용지물'
대1
2조원이 넘는 회계오류 수정으로 하루아침에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전락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회계조정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좀비기업의 오명을 쓰게 된 대우조선과 회계법인에 대한 책임소재 공방이 불거지고 있지만 정작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산은은 책임에서 한발 빠져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동안 산은은 대우조선에 재무부문장(부행장)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에 앉히는 등 재무상황도 꼼꼼히 챙겨 왔다. 회계상 문제가 발생한 2013과 2014년에는 김갑중 전 산은 부행장이 부사장 자리에 있었고, 지난해 3월에는 김열중 부사장이 CFO를 담당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회계 조정으로 대우조선의 이자보상배율(연결기준)은 2013년과 2014년 2.88배와 3.37배에서 마이너스 5.08배와 -5.31배 수준으로 변경된다. 지난해 2조원 넘게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여전히 2조9372억원의 영업손실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30배에 달할 전망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경우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이자비용에 사용해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이하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일부투자자들은 대우조선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대우조선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대우조선을 기초자산에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소송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경영관리를 하고 있는 산은은 정작 이번 사태에서 일단 자유로운 모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산은이 대우조선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해 재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들여다보는 등 사실상 기업을 관리하고 있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조원의 빅베스를 실시한 것에 대해 대우조선 내부에서 조차 너무 과도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도 대우조선이 부실은 털어냈지만 기업 평판마저 손상 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정 사장이 이번 빅베스를 독단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또 과거 부실 문제가 노출됐을 시 대우조선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매각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이 기간 적자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대우조선은 흑자를 유지했던 것도 이상했다는 것이다.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의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영사안에 대해 산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대우조선 사태를 산은이 모르고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회계 조정은 그 당시 상황에 맞춰서 회계를 하고 감사보고서가 나온 것을 지금 실사를 해보니 문제가 있어 회계법인이 수정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런 추정은 전문부서나 생산부서에서 하는데 당시 CFO 한명이 이 내용을 보고 문제를 판단하는 것은 CFO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 사장이 취임한 직후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반영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급격히 약세를 보여왔다. 빅베스 여파가 한 풀 꺾이면서 지난달과 이달 초 3000~4000원대 였던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회계조정은 주가의 발목을 다시 잡는 모습이다.

이날 대우조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5210원에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은 지난 25일과 이날 총 46만주를 넘게 순매도하는 등 대우조선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3월 30일 기준으로 13.81%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기준 8.31%으로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않다는 점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도 할 예정인 해양플랜트 사업이 연기된데다 상선 수주물량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수주잔고로 내년까지는 실적이 해결되겠지만 2018년에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대우조선의 벨류에이션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향후 유상증자 등으로 주주가치가 더 희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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