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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힘드나요, 2003년이 더 힘들었나요? 2006년과 2008년 위기는 어떻게 해결게 해결했나요?”
2003년은 정몽헌 회장의 타계 및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인수시도, 2006년은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인수시도, 2008년은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시기입니다. 질문을 던진 그날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지위가 박탈된 때입니다.
다들 신문 1면을 장식했을 정도로 만만찮은 사건들이었죠.
“아이쿠, 지금 위기는 과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지금은 힘들다 뿐이지, 그때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늘 피곤해 하던 그 임원이 눈에 빛을 발하며 했던 답변입니다.
참 굴곡이 많은 기업입니다. 한때는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이었고, 언론에게는 잊을 만하면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주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다른 회사는 50년에 한 번 겪을 만한 위기를 년 단위로 겪는 그룹…바로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입니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그룹의 부침이 이제 마무리되가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증권 매각이 예상보다 흥행하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등은 각종 부채를 보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에 비해 몸집도 줄었지만 신경써야 할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진정한 현대그룹의 위기극복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입니다.
최근 현 회장은 현대상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무상감자까지 결정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상실을 무릅쓴 ‘백의종군’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배수의 진! 임전무퇴!
독하게 마음 먹은 만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현 회장과 현대그룹은 어떻게든 어떻게든 기업활동 영위할 수 있는 수익을 내야만 합니다. 이마저도 실패한다면 결국 현 회장의 다짐은 한낱 신기루에 그치고 맙니다. 이렇게 절박한 상황이지만 그룹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 회장에게 묻겠습니다.
“지금이 힘드나요, 2003년이 더 힘들었나요? 2006년과 2008년, 2010년 위기는 위기는 어떻게 해결게 해결했나요?”
항상 가혹한 시기를 보냈던 현 회장. 지금이야 말로 그동안 겪었던 그 어떤 위기보다 힘들고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 회장과 현대그룹은 하늘이 무너저 버릴 듯한 위기를 어떻게든 헤쳐나간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계에 몇 되지 않는 아줌마 CEO로서, 숱한 역경을 거친 역전의 용사로서 현 회장이 ‘미시온 쿰플리다(Mision Cumplida·임무완수)’를 외쳐보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아, 미시온 쿰플리다는 2010년 지하 700m 지하 갱도에 매몰된 칠레 광부들이 장장 69일 만에 불사조처럼 지상으로 살아 돌아온 후 외친 말입니다.
미시온 쿰플리다는 현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자주 했었습니다. 물론 현대건설 인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그룹 내에서는 더 이상 쓰이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만약 현대그룹이 부할한다면 현 회장과 직원들은 큰 소리로 ‘미시온 쿰플리다’를 외칠 수 있게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