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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일임형 ISA 출시 첫 날 ‘은행은 미숙, 소비자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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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승인 : 2016.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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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일임형-ISA-모델-포트폴리오-비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 날인 11일, 각 시중은행 영업창구를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신탁형 ISA를 내놓은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은행권은 여전히 ISA판매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었다.

11일 일임형 ISA 가입 상담을 받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우리은행 한 영업점을 찾았다. 오전 10시 30분, 적지않은 고객들이 영업점에 있었으나 ISA 관련 상담을 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창구 직원에게 일임형 ISA에 가입하러 왔다고 하자 가입기간 및 대상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상담준비는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어떤 유형의 상품이 있는지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은 물론, 일임형 상품 안내문조차 미처 준비가 안돼 부랴부랴 출력하느라 허둥댔다. 가입자의 투자성향 테스트는 당일 가입하는 고객으로 제한됐고, 대신 50페이지에 이르는 상품설명서가 제공됐다.

이어 찾아간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도 이날 첫 상담고객이 됐다. 우선 직원은 이날 출시된 위험성향별 모델포트폴리오(MP) 상품군들을 소개했다. 이 직원은 “일임형 상품이 신탁형에 비해 수수료가 크긴 하지만 대세에 지장이 없다”며 “지난주 내부교육을 받고 오늘 처음 상담하는 것이지만, 상황을 봐서 나도 일임형 상품으로 갈아탈 것”이라며 특정 상품군의 가입을 권유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상담직전 투자성향 테스트가 이뤄졌다. 하지만 시작단계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국민은행 거래내역이 없으면 개인정보 확인을 못해 프로그램 진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성향 테스트는 직원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구동한 뒤에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고도 세부적인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일정이 바빠 지난주 일임형 ISA 판매교육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현재 교육을 받은 직원이 자리에 없어 추후에 방문하면 자세한 설명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점심 이후 방문한 기업은행 영업점에서도 ISA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내부에는 고객으로 가득찼지만 “오늘 ISA 문의는 고객이 처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업은행에서도 투자성향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다. 다만 해당 직원은 고위험 상품에 대해서는 “(파생상품 판매권유) 자격증이 없다”며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각 은행들이 ISA 판매 실적올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업무차 은행을 자주 찾는다는 김정희씨(38·가명)는 “은행에서 ISA 광고를 자주 접하긴 했지만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품 자체도 모른다”며 “현재 예·적금만으로 충분해보여 ISA를 통해 재테크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올해로 직장생활 2년차라는 박경애씨(26·가명)도 ISA에 대해 “펀드와 비슷한 상품으로만 알고 있다”며 “어렵고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ISA 판매 은행들은 일임형 상품의 판매경험이 없던 만큼 추가적인 내부교육을 진행해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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