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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최은영·현대상선’ 한진해운 자율협약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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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6.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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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놓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등에 관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한진해운 대표 이사를 맡고 ‘회사가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할 만큼 경영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다.

아울러 자율협약이 진행되면 ‘감자’와 ‘출자전환’을 거쳐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가 되고 막대한 국민 혈세 투입과 1조5000원 규모인 사채권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한진해운을 둘러싼 의혹들은 명쾌하게 해소될 필요가 있다.

◇조양호, 왜 지금 자율협약 폭탄 터트렸나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10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가량을 지원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해운의 차입금은 5조6000억원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6000억원으로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한진해운의 결정이 조 회장과 산업은행·정부의 사전 교감 하에 진행됐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조 회장을 만나 자율협약 실시와 경영권 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조 회장의 경영권 포기 선언은 ‘사재 출연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처럼 조 회장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은영, 지분매각 내부자 정보 없었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홀딩스 회장)은 딸들과 함께 이달 8일부터 20일까지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96만8000여주를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회장 부인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이 22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팔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 회장의 매도 가격은 3000원 이상으로 시가로는 30억원가량이다. 22일 종가(2605원)와 비교할 때 13% 이상(4억원가량)의 손실을 줄인 셈이다.

최 회장 측은 계열 분리 이후 정상적인 주식 정리 작업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자 정보를 인지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내부자(임직원·주요주주 등)가 미공개 정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할 경우 불법에 해당한다. 이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최대 5억원)에 처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등은 이번 주식 거래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과 합병 포석인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을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도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합병설이 나올 때만 해도 양측은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둘 다 공멸하는 것보다는 한쪽이라도 살리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당시만 해도 조 회장과 현 회장이 해운사의 경영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에 거부감을 보이는 게 당연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산업은행이 양사의 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합병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불황기에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게 글로벌 해운업계의 추세인 것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세계 3대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이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을 인수했다. 중국 해운업계도 대형 선사인 차이나쉬핑라인과 코스코가 합병하기로 하고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두 해운사의 합병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면서 “공통분모를 합쳐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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