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친박 단일후보’에 쑥대밭된 새누리…유기준, 원내대표 출마 강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428010014648

글자크기

닫기

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4. 28. 16:21

유기준-홍문종, '친박 단일후보'로 유기준 추대 합의
청와대·최경환까지 나서 만류…"朴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
[포토] '손 맞잡고' 유기준 원내대표- 이명수 정책위의장 출마 선언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유기준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이명수 의원과 함께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photolbh
‘친박(친박근혜) 단일후보.’ 이 한마디에 28일 새누리당이 쑥대밭이 됐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친박’을 대표해 유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하자 ‘친박’ 내부와 청와대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전날 두 사람은 ‘친박 단일후보’를 자처하며 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홍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로 ‘교통정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은 전적으로 당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유 의원은 대통령 이름을 또 팔아 한자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집권여당이 더는 국민에게 혼선을 주거나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13 총선 참패 이후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지도부 후보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총선 참패 이후 침묵을 지켜온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도 직접 나서 ‘친박 단일후보’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의원은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맞다”며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총선이 끝나고 당내 첫 선거인데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을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이번에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중진인 한선교 의원은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친박 단일후보’란 말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친박’ 후보임을 자처한 두 분이 만나 한 분은 원대, 한 분은 전대 후보로 나눠먹기 합의를 했다고 하니 이 무슨 경을 칠 일인가”라며 유·홍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두 사람을 비판하고 나선 최 의원을 향해서도 “옳은 지적이지만 최경환도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계의 만류에도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명수 의원을 확정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 원활한 여야 협상과 당청 소통을 위해 주위에서 원내대표 출마 권유가 많았다”며 “총선 후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의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저부터 탈(脫)계파를 하고 앞으로 ‘친박’, ‘비박’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총선 때 국민들의 심판 중 하나가 계파정치가 지긋지긋하다는 것이었다. 더이상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유력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재경 의원은 유 의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천타천 원내대표 후보들께 제안한다”며 “한자리에 모여 최상의 원내대표단이 누구인지를 고민하자”며 합의추대를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결심을 못했다”며 “의견을 모으고 확신이 서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