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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실시에 현대미포조선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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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기자

승인 : 2016. 05. 14. 11:35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조선 위기를 맞아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힘스·현대E&T 등 5개 회사에서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14일 조합 홈페이지에 “세계적으로 조선업종 경기가 불황인 것을 모르지 않지만 회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6분기 연속 흑자 회사인데 그룹의 일방적인 정책 때문에 희생된다는 인식이다.

이어 노조는 “그룹의 눈치를 살피는 회사의 강압적인 퇴직 권유 면담이나 권고사직 등이 포착되면 노조는 사활을 걸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입장은 다르다. 2014년 3분기 총 85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최근 6분기(2014년 4분기∼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을 냈으나 기존 손실액과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라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6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073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흑자 달성이 내부 경쟁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사손실 충당금 환입과 환율 상승 및 원자재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인력 감축과 조직 정비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한 자구책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파업 없이 매년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올해도 별다른 노사 갈등이나 문제가 없어 20년 무파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이번 구조조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그룹이나 국내 조선사 노조들이 공동 투쟁에 나설 경우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올해 임단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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